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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징크스는 심리적 요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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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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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수능 날 아침 금기시하는 음식이 하나 있다. 학생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부모님세대는 익히 들은 이야기일 것이다. 수능날 아침의 미역국은 미역이 미끄럽다고 해서 미끄러진다고, 즉 떨어진다고 생각하여 먹지 않는 음식이다. 그런데 어떤 수험생의 어머니가 수능 날 아침, 아들의 밥상 위에 미역국을 올려 놓았다. 그리고는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 엄마가 미역국 만들었다고 기분 나빠 하지마. 만약 오늘 시험 잘 못치면 그건 네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아침에 미역국 먹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해.”

지금 이맘때가 되면 갖가지 징크스가 난무한다. 한때는 자동차의 뒤를 보면 차량 영문표식 중에서 ‘S’만 없는 것이 꽤나 많았다. 이를 학생들이 떼어갔기 때문이다. 또 여학생이 쓰던 방석을 구해 앉으면 성적이 좋아진다고 밤에 몰래 학교에 들어가 여학생이 사용한 방석을 훔쳐오는 일도 많았다. 모두 불안한 마음, 조금이라도 잘 치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일이라 여겨진다.

깔끔하기로 유명한 서장훈은 자신의 유별난 깔끔떨기는 경기에서 꼭 이기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저번의 이긴 경기의 아침에 탁자 위를 어떻게 하고 출전했다, 경기에 진 날은 숙소를 어떻게 하고 출전했다는 것이 모여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 수험생들의 마음이 아마도 농구선수 서장훈 같을 것이다.

그런데 이 수능과 관련된 여러 징크스를 따져 보면 자신의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어디서 들은 것, 옛날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일 뿐이다. 혹은 한두 번의 모의고사 경험에 바탕한 것이거나. 그러니 그리 믿을 만한 것이 못되는, 통계적 의미도 없는 것이다. 이런 것에 너무 신경 쓰지 말자.

징크스에 신경을 쓰는 순간부터 생활의 모든 순간이 너무나 부자연스럽게 되고 예민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마무리에 집중해야 할 에너지의 상당 부분이 낭비되기 쉽다.

물론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시험과 관련된 징크스는 있을 것이다. 그 징크스는 시험 준비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때 부족했던 준비를 채우기 위한 심리적 위안인 경우가 많다. 징크스에 매달리는 것은 그만큼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불안함 때문일 것이다. 그 불안함은 징크스를 지킨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개념 하나라도 더 정리하고 한 문제라도 더 풀어보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다.

수험생 스스로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이런 징크스를 생각하지 말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생활하여 수능 당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수능 후 결과에 대한 걱정 등은 떨치고 오늘 하루만 생각하자.

다시 맨 앞의 미역국 이야기로 돌아가자. 과연 그 학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고 한다. 진실된 마음과 노력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것, 징크스란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 학생은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어머니께 큰 절 한 번 하고 들어갔다고 한다. 이런 징크스는 좋은 것 같다.<대학입시컨설턴트·박재완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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