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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인성교육- 끊임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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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소영기자
  •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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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959전 960기 할머니…“절실하면 이뤄져”

일러스트=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
‘96번이 아니고 960번이나 도전?’

우연히 어느 할머니의 운전면허시험 도전 기사를 읽다가 믿을 수가 없어서 다시 차근차근 읽어보고 다른 매체에서도 찾아보고서야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959전 960기 신화의 주인공인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전북 완주에 사는 차사순 할머니는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면허시험에 도전했습니다. 벌써 오래전인 2005년에 처음 필기시험에 응시했는데 25점을 받았다고 합니다. 2종 보통면허시험 합격선인 60점에 턱없이 부족했지만 할머니는 꿈을 버리지 않고 거의 매일 완주에서 시험장이 있는 전주까지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그러나 매번 30~50점으로 형편없는 점수를 받아 필기시험에서 949번이나 떨어졌습니다. 5년 넘게 운전면허장을 들락날락해 면허시험장에서는 할머니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며, 한번에 6천원 하는 인지대와 차비까지 합치면 면허증을 따기 위해 들인 돈도 웬만한 승용차 한 대 값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드디어 실기 시험까지 960번 도전한 끝에 2종 운전면허증을 손에 쥐었습니다.


포기않고 5년간 매일 운전면허장 찾아
자신만의 목표 정해 끊임없이 노력
뚜렷한 목표의식은 삶의 질 높여줘



할머니에게 끊임없이 도전한 이유를 묻자 “바쁘게 살고 있는 자녀들이 걱정하지 않게 혼자 시장에도 다녀오고, 우리 아들네 집에도 가고 딸네 집에도 가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할머니에게는 운전면허증이 필요한 뚜렷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자신만의 목표를 정해 끊임없이 노력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정해 실천하는 목표 중에서 거창하고 위대한 목표만이 소중하고 가치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누구의 강요없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 현재 그 일을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면 의미 있는 목표가 아닐까요? 가령 면허시험을 한 번 만에 합격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할머니의 목표는 보잘것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만 나온 할머니에겐 무엇보다 어려운 목표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주위의 만류에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길고 긴 시간을 시골에서 버스를 타고 가서 내린 후 다시 걸어서 시험장에 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텐데도 말이죠.

할머니의 이야기는 ‘의지의 한국인’이란 이름으로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에 소개되었으며, 어떤 언론기관에서는 차 할머니를 ‘집념과 끈기의 귀감’으로 소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자다가도 운전면허증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요.”

영상 기사로 접한 할머니의 이 말씀이 잊히지 않습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솔직한 고백인가요. 차 할머니께서 보여주시던 수십 권의 낡은 운전면허시험 예상문제집처럼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소박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흔히 자신만의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삶의 질이 높고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루의 목표, 한 달의 목표, 한 해의 목표도 될 수 있고, 10대의 목표, 20대의 목표, 장년의 목표, 노년의 목표 등 시간이나 나이에 따른 목표를 정하기도 합니다. 또한 차 할머니처럼 어느 특정한 분야, 즉 ‘운전면허증을 따겠다’ ‘컴퓨터자격증을 따겠다’ ‘대학입학시험에 합격하겠다’ 등 사람마다 추구하는 목표를 정해 그것을 이루고자 노력합니다. 그런 목표가 아니더라도 신체가 지나치게 비만하다면 ‘이제부터 인스턴트식품을 줄이겠다’거나 말실수로 다툼이 잦다면 ‘어떤 부당한 경우를 당해도 거듭 생각해 보고 말하겠다’ 등의 목표를 가질 수도 있겠지요. 뿐만 아니라 ‘이번 주는 지각하지 않겠다’ ‘용돈을 아껴 쓰겠다’는 것도 작지만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수많은 유혹이나 이런저런 핑계로 도중에 포기하기 때문에 스스로 맛볼 수 있는 성공의 기쁨을 누릴 수 없습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올해는 꼭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바쁘다는 핑계와 날씨가 덥다는 이유 등으로 미루다 보니 벌써 연말이 가까워졌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새해에 정한 운동 목표를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여러분도 ‘절실하면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되뇌며 차 할머니처럼 자다가도 절로 웃음이 나오는 어떤 목표 하나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늘부터 도전해보지 않으시렵니까?

임기숙(대구용계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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