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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쏙쏙 인성쑥쑥] 어디 간들 세 번 쫓겨나지 아니하리오(焉往不三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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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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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광화문광장이 새롭게 조성된다고 합니다. 1960년대에 세워진 이순신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이 구석진 곳으로 이동되는 설계안이 만들어진 모양입니다.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성군 세종대왕 동상은 버젓이 세종로에 있어야 함이 마땅하지 싶습니다.

세종실록에 ‘삼고출척유명(三考黜陟幽明)’이란 말이 나옵니다. ‘관리의 근무 성적을 삼년 동안 세번 평가하여 성적이 좋은 사람은 높게 올리고, 성적이 좋지 않은 사람은 내쫓는다’는 뜻입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이미 고과(考課)하는 법을 시행하였다고 합니다. 관리들은 지방으로 나가서 근무하는 것을 꺼린 듯합니다. 그래서 세종대에 30개월간 지방에서 근무해야 된다는 의무조항을 붙이기 위하여 이조에서 세종대왕께 사뢴 내용입니다.

‘삼고출척유명(三考黜陟幽明)’은 서경에 있는 말입니다. 중국의 성군으로 불리는 순(舜)임금은 중책을 맡은 관리 22명을 불러 모아놓고 “너희들의 직무가 충실히 목표에 도달하느냐 않느냐에 따라서 백성의 행복과 불행이 좌우된다. 그러므로 각자가 맡은 직무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하였습니다.

덧붙여 ‘세 번 고과로 성적이 좋은 사람은 높게 올리고, 성적이 좋지 않은 사람은 내쫓을 것(三考黜陟幽明)’을 천명합니다. 옛날엔 백성의 행복과 불행을 보고 출척(黜陟)을 하였습니다. 관직을 삭탈하여 물리치는 것이 출(黜)입니다. 중국 노나라의 유하혜(柳下惠)는 옥관(감옥을 지키는 장)이 되었다가 세 번이나 파면되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이렇게 천대받으면서도 왜 다른 나라로 피신가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유하혜는 “내가 이렇게 곧은 마음으로 군주를 섬겼는데도 파면을 당했소. ‘언왕이불삼출(焉往而不三黜)’이오”라고 말했습니다. ‘어디 간들 세 번 쫓겨나지 아니하리오’의 뜻입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벼슬을 하더라도 곧은 마음으로 군주를 섬긴다면 역시 세 번 쫓겨난다는 의미입니다. 도의를 굽혀서 다른 나라 군주를 섬기기는 싫다는 마음자세입니다.

같은 시대 살았던 공자도 ‘유하혜는 뜻을 굽혀 다른 사람에게 욕은 먹었지만 말은 법도에 맞았다. 행동 또한 생각처럼 바르게 실행했다’고 긍정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공자는 ‘나는 유하혜와 달라서 그래야 한다는 것도 없고 꼭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공자의 무가무불가(無可無不可)는 어떤 입장을 주장하지 않는 중용의 마음입니다. 즉 이러쿵저러쿵 잘잘못을 따지지 않음입니다. 옳고 그름이 없는 듯보입니다. 맹자도 ‘유하혜는 무능한 군주의 부름에도 싫어하지 않았고, 하찮은 관직이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향한 것은 오직 ’어짊(仁)’이었다. 유하혜는 어짊의 실천 방법만 달랐을 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총·균·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논문을 과학 ‘디스커버’에 게재하고,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강연도 하였습니다. 세종대왕의 위대한 ‘백성사랑’도 함께 말입니다. 관리들은 항상 곧은 마음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베풀어야 합니다.

박동규 (전 대구중리초등 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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