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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밥상머리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금상 이원수씨 가족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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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동욱기자
  • 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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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말하고 두번 듣고 세번 고개 끄덕이며 대화”

이원수씨 가족이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손동욱 기자 dingdong@yeongnam.com
새학기부터 대구 전자공고에 근무하게 될 이원수 교사는 두 딸에게 세상 이치를 가르치기 위해 밥상머리교육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는 학업보다 지식, 지혜, 태도, 배려 등을 차근차근 가르쳤다.

“생애 처음 경험한 것 성품의 기초 돼”
아이에게 어릴때부터 독서모습 보여줘
어휘력 키워주려 사전 가까이 하기도


#1. 내 조상의 삶의 터전은 역사상 수많은 명신(名臣), 현관(顯官), 석학(碩學)을 배출한 경주시 양동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옛 선비정신을 배워 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나는 어릴 때부터 꿇어앉은 가정교육으로 세상의 이치를 터득했다. 커 가면서 보기에 따라서는 약간 모자라는 행동으로 비치곤 했다. 그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은 맞선을 볼 때였다. 상대들은 옛날 예법을 너무 지키려는 선비마을 출신이어서 인생에서는 재미라고는 하나도 없어 고리타분할지 모른다고 했다. 어머니께서 그 사실을 알고는 “원수야, 너를 알아보지 못하는 눈먼 처녀 가 많구나. 기다리”라고 했다. 다행히 나를 알아본 눈뜬 처녀는 시골에서 여상을 졸업한 밀양박씨 규수였다.

인간은 미성숙으로 태어나서 성숙할 때까지 호르몬을 분비하는 실험을 계속한다. 처음 나오는 호르몬의 종류에 따라 성격이나 행동이 결정된다. 제일 처음 경험의 상대는 부모이다. 부모가 서로 위하고 존경하는 모습을 보이면 훗날 다른 사람을 존경하는 호르몬이 나오고, 삿대질하고 무시하면… 무시하는 호르몬이 나온다. 일시적이지 않고 평생 나온다. 얼마나 무서운가. 콩 심으면 콩이 나고, 팥 심으면 팥이 난다는 속담이 여기서 나왔다. 그런 호르몬을 배출한다는 뜻이다. 뒷날·환경이나 교육으로 새로운 호르몬은 나오게 할 수 있지만, 이미 나오는 호르몬을 중단하거나 바꾸기는 불가능하다. 처음 경험으로 배출한 호르몬이 사람 성품의 기초가 된다. 아내와 나는 지식, 지혜, 태도, 건강, 배려, 돈 등에 여식이 인간미를 갖춘 인격형성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자연의 이치에 근거하여 물이 흐르는 대로… 다음과 같이 정성을 쏟았다.

#2. 유아기부터, 세 살 터울로 지은, 지민 두 여식(女息)을 두었다. 제일 먼저 한 일은 집에 TV를 없앴다. 조사가 나와 애들 교육 때문에 시청료를 내지 않는 집은 이 집뿐이라며… TV 없이 무슨 재미로 사느냐며 의아해했다. 날이 갈수록 집안이 책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것이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이었다. 사방 천지를 쳐다봐도 책뿐이었다. 그림책이 친구이고 장난감처럼 갖고 놀았다. 그림책에서 벗어나더니 내용이 궁금했는지 읽어 달라고 했다. 무의식적으로 잠에서 깨면 책을 찾는 뇌의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했다.

유년기부터 대화의 기본은 1번 말하고, 2번 듣는 것이다. ‘응, 그래, 맞아, 응, 응, 대단해. 어떻게 알았어. 계속 얘기해. 재밌어’라며 맞장구를 쳐 주면서 고개를 3번 정도 끄덕이는 123전법이었다. 나보다 여식이 더 많이 얘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듣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이 방법은 계속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하여 소통이 되어 부모를 신뢰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대인관계에서 적절하게 어휘를 구사하여 말을 조리 있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두뇌의 창의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됐다. 토요일 저녁에는 내 방에 불러 꿇어앉혔다. 취침 전, 아침에… 어떻게 인사하는지, 전화 받는 요령 등을 가르쳤다. 좀 크자 아빠, 엄마 대신에 아버지, 어머니란 호칭을 사용하도록 했다. 내가 어릴 때 받은 그대로였다.

#3. 지민이가 초등 1학년때, 아내는 교실 청소를 하러 갔다. 담임이 “지민이는 어떻게 해서 예쁜 짓만 골라서 하느냐”고 물었다. “대대로 내려온 가정교육 때문입니다” “아아아! 그러시군요. 자기소개를 하는데 할아버지부터 일목요연하게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선생님들이 궁금하다 해서 다시 불렀습니다.” “지민아, 앞으로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예, 저는 아버지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민이는 말과 행동이 반듯하여 대구 향교에서 주는 표창장을 받았다. 여고 1학년 때,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 내 앞에서 지민이 같은 딸을 한번 낳아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4. 초등 3학년부터, 지식을 쉽게 인지하는 호르몬이 나오도록 했다. 어휘력 기르기다.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의 기본이다. 어휘력의 부족은 지식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숲을 보고도 나무를 보지 못하고, 나무를 보고도 숲을 보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어휘력 없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한다는 것은 모래로 성을 쌓는 것과 같다. 어휘를 국어사전에서 찾아 뜻과 한자를 확인 한 후, 다시 옥편을 보고 부수로 한자를 찾아 노트에 적는다. 그 순간순간 뇌가 지식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인지하고 그 과정에서 창의성이 유발되어 문장 이해력이 빨라져 수업이 쉽게 이해되어 집중력이 생겼다.

#5. 중1부터, 성질을 다스리는 법을 가르쳤다. 욱하는 성격의 호르몬은 인간이라면 평생 분비되며 갑자기 나타난다. 사춘기 시절에는 더하다. 욱 뒤에 일어나는 행동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이다. 동서고금에 욱하는 성격을 다스리지 못해서 자신의 뜻을 펴보지 못한 사람이 부지기수다. 자신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오면… 폭발하거든… 무조건 순간을 참지 못하겠으면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앉아서 무조건 두 손을 들라고 했다. 순간을 견디라는 뜻이다. 나도 욱이 갑자기 올라와… 비오는 날 꽃밭에 물주는 행동을 수없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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