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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쏙쏙 인성쑥쑥]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는가(割鷄焉用牛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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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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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여성가족부에서 ‘다양한 외모 재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보도 자료로 각 언론사에 돌렸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에 인물의 외모로 성품, 능력 및 성적 매력을 유추하게 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요약본의 내용을 읽은 국민은 나라에서 할 일이 아니라며 논란이 들끓고 있습니다.

삼월이면 첫 손자가 경주 양남에 있는 시골초등학교에 입학을 합니다. 손자는 얼마 전에 새로 산 가방을 메고 신이 나 영상 통화를 네댓 번이나 하였습니다. 그리고 입학식 날 할아버지 할머니가 꼭 와야 된다면서 초대를 합니다. 손자의 생각이 무척 대견스럽습니다. 손자 얼굴(외모)은 잘 생겼습니다. 그저 필자의 생각입니다. 처음 만나는 담임선생님과의 첫 인상이 중요하겠지요.

공자는 제자가 3천여명이고, 그중에서 72명의 수제자가 있었고, 또 10명의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 공문십철 중에서도 공자는 안연(顔淵), 자공(子貢), 자유(子游)를 더 가까이 한 듯합니다.

제자 자유가 무성 땅의 읍장이 되었습니다. 공자가 그곳을 지나다가 현악기의 소리를 듣고 무척이나 기뻐서 빙그레 웃으며 “할계언용우도(割鷄焉用牛刀)”라고 말을 합니다.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우도를 쓰는가’라는 뜻입니다. 본뜻과 다르게 공자는 자유가 작은 마을 읍장이면서 큰 나라를 다스리는 예악(禮樂)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것에 흡족하여 그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자유는 공자의 깊은 속뜻도 모르고 이상히 여겨 “옛날에 선생님께선 ‘어진 사람이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고 가르쳤습니다”라고 정색을 합니다. 공자는 즉시 “제자들아! 자유의 말이 옳다. 지금 내가 한 말은 농담에 불과하다”고 수긍합니다.

공자는 “자유야, 이곳에서 사람을 얻었느냐” 하고 묻습니다. 자유는 “담대멸명(澹臺滅明)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길을 갈 때 지름길로 다니지 않고, 공적인 일이 아니면 제 방에 온 적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을 합니다. ‘지름길로 다니지 않는다’는 ‘행불유경(行不由徑)’은 약삭빠른 처신을 하는 사람을 경계하는 말입니다. 이 행불유경에서 ‘군자는 큰 길로 다닌다(君子大路行)’는 고사가 생긴 듯합니다.

담대멸명은 자우(子羽)라고 부릅니다. 공자의 72명 수제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얼굴이 아주 못생겼습니다. 공자가 처음 자우를 봤을 때 아주 실망하고 얼굴을 찡그렸던 듯합니다. 그런데 자우는 스승의 가르침대로 덕을 수행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자우에게도 제자가 300여명이 있었다고 합니다.

후일 공자는 ‘내가 말을 듣고 사람을 택했다면 재아(宰我)를 잘 못보게 되었을 것이다. 내가 얼굴로써 사람을 택했다면 자우(子羽)를 잘못 보았을 것이다’라고 탄식했다고 합니다. 재아(宰我)는 공문십철입니다. 공자는 ‘재아를 인(仁)하지 못하다’거나 낮잠을 자는 재아를 보고 ‘썩은 나무는 조각하지 못하고, 썩은 흙으론 담장을 쌓지 못한다’고 했을 정도입니다.

3월에 처음 만나는 스승과 제자가 외모 아닌 기쁨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박동규<전 대구중리초등 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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