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참사현장 기념촬영...항의전화.PC통신 비난 봇물

  • 입력 1997-08-13 00:00

지난 6일 괌 니미츠힐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현장을 찾은
신한국당 의원들이 사고기 잔해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사진이 12일자 신문에
게재되자, 언론사에는 이들을 비난하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또 PC통신 대화방에도 토론방이 개설돼 13일 오전까지 2백50여건의 글이
올라 큰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의 토론자들은 국회의원들에 대해 강도높
은 비난의 글을 띄웠다.

천리안에 토론방을 개설한 한 네티즌(KK2886)은 "사고현장에서 유족들
과 슬픔을 나누지는 못할망정 거기서 기념촬영한 이해구, 조진형, 박세환
등 국회의원들을 성토하자"고 개설이유를 밝혔다.

대부분의 글은 국회의원들의 몰지각한 행동에 대한 비난이었다. "우리
가 뽑은 국회의원들이 그런 추태를 부리다니 정말 한심하다. 차라리 KAL기
에 국회의원들이 탔었으면 좋았을텐데..." (DIESIRAC).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자리를 차지하려면 슬픔에 까무러치는 유족들앞
에서 태연히 기념촬영할 수 있는 그 정도의 배짱과 담력을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KINGBEE7).

또 "절대로 더러운 인간들을 찍어주지 말자" (hks007), "남의 불행을 나
의 표밭다지기로, ...이제 정말 인간다운 사람을 뽑자" (KECDCAI), "이 자
들을 기억하자. 우리의 의식을 바꾸자" (OCKHH) 등 다음 선거에서 올바른
인물을 뽑자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이외에도 "무노동 무임금제를 별로 하는 일 없는 거짓말쟁이 국회의원에
게 적용시켜야 한다" (tree11)(KiNofaN), "맞아죽기전에 자살하라"(HAKSUN
44), "그분들을 국회앞에서 다시 세워놓고 총살하자"(J07029)는 등 과격성
발언도 쏟아졌다.
<전 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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