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가 갑자기 붓고 몸에 열이 난다면…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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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8-23 08:03  |  수정 2011-08-23 15:20  |  발행일 2011-08-23 제19면
‘봉와직염’‘괴사성 근막염’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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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 외과 배정민 교수팀이 괴사성 근막염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팔, 다리가 원인 없이 퉁퉁 부어오르거나 누르면 통증이 있고 몸에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봉와직염’이나 괴사성 ‘근막염’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봉와직염과 괴사성 근막염은 제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정도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종종 손톱이나 발톱을 깎고 난 후나, 발톱이 살을 파고 들어가는 것을 방치하거나, 손이나 발에 난 작은 상처를 방치한 후에 잘 발생하기도 하며, 운동선수 혹은 군인들이 오랜 운동이나 행군 뒤에 감염되기도 한다. 당뇨나 간경화 등 질병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의 경우 면역력이 약화돼 발병하고, 특히 침상에 오래 누워있을 때 욕창 등에서 감염된다. 항문 주위 감염증이 악화돼 봉와직염이나 괴사성 근막염이 되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날 어패류를 먹고 비브리오 패혈증이란 괴사성 근막염이 잘 생긴다. 패혈증에 걸릴 위험이 큰 사람으로는 간 질환 환자(간경화·만성간염·간암)를 비롯해 알코올 중독자,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 만성 질환 환자(당뇨병·폐결핵·만성신부전·만성골수염), 악성 종양 환자, 백혈병, 장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스테로이드 제제)를 투여 받은 사람, 항암제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중인 사람, 면역결핍 환자 등이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봉와직염과 괴사성 근막염은 모두 세균에 의한 감염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치료방법은 조금 다르다.

봉와직염은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르며, 병변 통증이 심해진다. 또 몸에 고열이 발생한다. 이런 시기에는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하고, 만약 감염된 피부에 고름집이 있다면 적절한 마취를 한 후에 절개 배농을 해야 한다. 봉와직염의 흔한 예로 항문 주위 농양, 유방 농양, 목이나 등의 옹(carbuncle)과 손가락과 발가락의 고름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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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와직염과 괴사성 근막염은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괴사성 근막염은 흔히 ‘가스 괴저’라고 불리며, 여러가지 종류의 균에 의해 발생된다. 황색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흔하고, 비브리오균이나 곰팡이균도 괴사성 근막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로스트리디움이라는 균도 대표적인 괴사성 근막염의 원인 균주인데, 매우 치명적이다. 봉와직염과 달리 피부보다 깊은 조직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정상피부 소견을 보인다. 따라서 초기에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결국 악화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감염된 조직은 피하 지방이나 근육, 또는 근육을 덮고 있는 근막에 생기기 때문에 병변 피부는 정상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병변을 눌러보면 ‘염발음’이라는 조직 내 공기마찰 소견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 이와함께 고열과 빈맥이 동반되고 혈압이 불안정해지며, 전신적인 염증반응과 패혈증 소견을 나타낸다. 따라서 치료는 광범위한 항생제와 수액 투여, 심폐기능 보조 및 안정화 치료와 병변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병변을 절개해 감염된 조직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초기에 병변을 제거하더라도 병변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4시간마다 반복적으로 절제된 범위보다 더 진행된 감염 부위를 제거해야 한다. 심지어 팔,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절제된 병변은 광범위한 경우가 많아서 전신 상태가 안정되고 회복된 후에 피부 이식 등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괴사성 근막염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적절한 치료를 하더라도 사망률이 50%에 이른다. 따라서 작은 상처라도 적절하게 소독하고 치료를 해 균에 2차적으로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손톱과 발톱으로 인해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정상인도 팔다리나 항문 주위, 기타 몸에 국소적으로 벌겋게 부어오르는 증상이 있거나 통증이 있고, 열감이 동반되면 봉와직염이나 괴사성 근막염을 의심하고 진찰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도움말 : 배정민 영남대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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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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