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지역 기계산업 현황과 정책과제

  • 입력 2011-09-15   |  발행일 2011-09-15 제26면   |  수정 2011-09-15
기존 기술의 융복합화 연구개발 공정혁신으로
품질 경쟁력 높이고 기업과 대학, 지원기관이 상호협력체계 구축해야
[기고] 대구지역 기계산업 현황과 정책과제


기계산업은 금속제품, 일반기계, 전기기계, 정밀기계, 수송기계 등 모든 국가산업 설비와 수송수단을 제공하는 중요한 기반산업이다. 따라서 한 나라의 기계산업은 그 나라의 산업발전의 척도이며 국가의 기술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철강, 반도체, 에너지 등 타 산업의 생산활동에 기여도가 크고,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기술진입 장벽이 높아 단기간에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아 선진국과 후진국간의 기술격차가 큰 산업이다.

2009년 대구의 산업활동을 사업체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섬유 21.5%, 금속가공제품 20.5%, 기타 기계 및 장비 14.8%, 자동차 및 트레일러 7.7%이며 부가가치기준으로는 자동차 및 트레일러 16.3%, 금속가공 13.7%, 섬유제품 13.9% 등이다.

즉 기계부품과 금속가공, 자동차 부품산업으로 대표되는 기계산업이 지역 전략산업으로 성장·활성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기계산업은 타 산업분야와의 융복합화가 추진되고 있다. IT와의 융합을 통해 지능화, 소형화, 임베디드 모듈화, 고부가가치화가 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능형자동차, 지능로봇, 바이오메카트로닉스 등 사람 중심의 인간친화 및 환경친화형 산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 기계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IT 융합형, 인간과 환경친화형, 그리고 저탄소 녹색산업으로의 진입을 위한 투자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지역 기계산업의 생산기반기술인 뿌리산업을 시장 성장성 및 지역 잠재력이 높은 IT융합 응용분야와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성장유망산업으로의 구조전환을 촉진해 고도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둘째, 기계산업은 정밀도, 품질, 신뢰성이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주 요인이므로 기존 기술의 융복합화 연구개발과 공정혁신을 추진해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대구시의 스타기업 육성사업과 같이 산학연관의 연계협력으로 기업의 혁신역량을 강화해 지역 강소기업이 글로벌 브랜드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셋째, 대구의 전략산업분야에서 활약할 우수한 인적자원의 육성과 공급을 통해 기업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무환경과 장래에 대한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층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우선돼야 한다. 이러한 일자리는 기계산업에 IT 기술을 접목해 공정개선, 전문화, 녹색화 등을 통해 제품과 기술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하는 것으로 가능할 것이다.

지역대학과 기업, 그리고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같은 지원기관과의 연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석박사급의 연구개발인력과 학부 및 전문학사급의 특화전문인력, 그리고 현장기술자를 양성·공급할 수 있는 인력공급의 선순환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략산업 분야의 인적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지역 인재육성 전략을 총괄 조정할 수 있는 ‘대구인적자원개발원’(가칭)의 설립이 필요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넷째, 기업과 대학, 지원기관이 서로의 강점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하는 협력체계를 운영해야 한다. 최근의 많은 기술혁신들은 다양한 배경을 갖는 우수한 인재들의 ‘집단지성’에 의해 구현되고 있다. 따라서 대구 기업들은 외부 인재의 다양한 사고와 이질적 문화에 대해 적극 수용하는 열린 마음과 자세가 요구된다. 폐쇄성과 보수성이 강한 이너그룹간의 동종교배는 유전적 결함을 일으키기 쉬우며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비교우위의 핵심역량을 보유한 지역 기계산업에 IT 기술을 접목한 융복합화와 녹색화를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신성장동력산업인 로봇, 지능형자동차, 의료기기산업의 산업화를 앞당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구시의 관심과 경영활동 지원,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네트워킹, 그리고 우수 기술인력공급 등 효율적인 기업지원을 통해 기계산업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자 산업이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김영석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