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통증은 있는데, X-레이로도 원인 못찾고…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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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5-15 07:32  |  수정 2012-05-15 07:32  |  발행일 2012-05-15 제18면
MRI도 못찾는 손상까지 내시경검사는 찾아낸다
1㎝ 절개후 카메라로 확인
뼈의 마모상태까지 파악
검사끝나면 곧장 수술 가능
수술후에는 재활치료 중요

김영식씨(대구시 북구·49)는 무릎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X-레이 촬영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이후 다른 병원을 찾아 MRI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런 병변을 확인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물리치료를 몇달간 받으며 증상이 나아지길 기대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김씨는 내시경을 통해 관절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는 관절내시경검사를 받았다. 내시경을 통해 확인한 김씨의 무릎은 연골파열된 상태였고 즉각 내시경을 통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관절내시경 검사

관절내시경은 위나 대장 내시경처럼 관절 속을 들여다보는 의료기구다. 지름 2.7㎜에 직선모양의 원통형 금속관에 미니카메라를 부착한 모양이다. 검사가 필요한 부위(무릎과 어깨 등) 피부에 1㎝ 내외의 구멍을 뚫어 이 내시경을 삽입하면 모니터를 통해 관절 속을 8배 이상 확대해 볼 수 있다. 환자가 내시경으로 자신의 관절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관절내의 연골이나 인대의 손상과 염증 정도, 뼈의 마모 상태까지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문제점을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MRI로도 알아내기 힘든 연골과 연골판의 작은 손상까지도 짚어낸다.

관절내시경은 1919년 일본 도쿄대의 겐지 다카기 교수가 방광경(Cystoscope)을 사용한 것이 시초다. 이후 스위스의 유진 버셔 교수가 1920년 진단 목적으로 무릎의 관절내시경을 시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당시는 오로지 진단만을 위해 활용됐고 치료는 관절을 절개해 하는 등 제한적이었다. 이 후 160년이 지난 오늘날, 관절내시경은 진단은 물론 인공관절수술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술적 치료에 활용이 가능해졌다.

박형진 대구 진병원장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무릎 등에 작은 구멍만 내면 되므로 절개로 인한 불필요한 조직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통증을 줄여 재활시기를 앞당기고 회복을 빠르게 한다”며 “무릎, 어깨, 발목, 팔꿈치, 발가락 등 관절치료 전반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수술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검사 동시에 수술 가능

기존 관절검사에선 초음파와 MRI가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런 검사법은 원인 감별이 안돼, 무릎 등 관절이 아픈 이유가 밝혀지지 않는 불편도 적잖았다. 특히 MRI의 경우 병변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은 데다, 의료진마다 판독이 다른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관절내시경은 병변을 확진하는 일이 가능하다. 더불어 내시경을 통한 치료, 즉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골이나 인대손상, 뼈의 마모 여부를 비교적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무릎의 경우,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이 되는 연골 손상을 100% 가까이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관절내시경은 대부분의 관절질환에 적용된다. 습관성 탈구, 통풍성관절염, 회전근개파열, 연골연화증, 오십견에서 적극 사용되고 있다.

관절내시경을 통한 검사가 끝나면 곧 수술을 진행한다. 이 방식은 정형외과에서 보편적이며 자기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고 수술 반흔이 적어 일생생활로 복귀가 빠르다. 수술시간은 관절손상의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40분 내외다. 게다가 고령의 환자도 무리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

수술은 환자의 나이와 활동 정도를 고려해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 이 수술이 아무리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해도 시술자의 임상경력과 노하우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치료 후엔 재활치료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평소에도 관절상태에 따라 수영, 자전거타기, 걷기운동은 관절내시경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한다. 간혹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관절부위가 움직이지 않는 일도 있는데, 이는 수술보다는 재활치료가 병행되지 않은 경우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자신의 관절 건강을 주의하는 태도다. 특히 관절염은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보다 간편한 방법으로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고,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관절염은 아닌지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박형진 대구 진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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