魚 !? 신천…'대구의 자연어항 구경’ 지금이 적기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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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5-25   |  발행일 2012-05-25 제33면   |  수정 2012-05-25
잉어는 뛰어오르고 피라미는 열애중
누치·메기·가물치·갈겨니도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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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란기를 맞아 대형 잉어 한 마리가 대구 신천 성북교 아래 수중보에서 상류로 올라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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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색을 띤 피라미 수컷이 수성교 아래 징검다리 부근에서 유영하고 있다.

“야, 저 잉어 봐라.”

“아니 저게 전부 잉어란 말입니꺼.”

신천은 대구시민의 ‘자연어항’이다.

4월부터 8월까지는 민물고기의 산란기. 그 중 신천에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는 잉어와 피라미, 갈겨니는 지금이 산란철이다. 물고기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시기는 장마가 올 때까지다. 어른 팔뚝보다 큰 잉어 수백 마리가 하천 가장자리에 일렬로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거나 징검다리 부근에서 무리를 지어 유영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수성교·경대교·성북교·침산교 인도에서 펜스를 잡고 우두커니 강바닥을 뚫어지게 내려다보고 있는 시민은 대부분 잉어를 구경하는 사람들이다.

피라미떼 수십 마리가 얕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며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모습도 장관이다. 경상도 지역에서 ‘먹주’또는 ‘먹지’라고도 불리는 수컷 피라미는 요즘 가장 화려한 색깔을 띠고 있다. 산란기를 맞아 주둥이와 지느러미가 검어지고 은빛 몸통에 색동저고리를 입은 듯 아름답다. 이른바 혼인색이다.

운이 좋으면 암수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수컷이 암컷 위에서 순간적으로 파르르 떨며 사정을 하면 거품이 부글부글 일어난다. 이 녀석을 관찰하다보면 옅은 개울에서 송사리나 피라미떼를 어르며 가장자리로 내몰던 유년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비가 와서 큰물이 진 뒤 성북교 위 보(洑)에서는 잉어와 피라미떼가 쉴 새 없이 점핑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신천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지점, 침산교 아래 잠수교는 자연어항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워칭 포인트다. 누치, 메기, 가물치도 볼 수 있다. 해가 기울면 잉어가 수면 위로 한 번씩 뛰어오른다. 하지만 밤이 되면 가끔 초망이나 뜰채로 잉어를 포획하는 몰지각한 천렵꾼도 목격할 수 있다.

이번 주 커버스토리는 수중전문사진가 도현욱씨(43·TK레포츠 대표)와 기자가 대구 신천에서 촬영한 물고기 사진 등을 픽처 스토리로 엮었다. 더불어 도 대표의 수중촬영스토리도 함께 들어보았다. 한편 신천의 수질이 크게 개선되면서 생물다양성이 확보됐으나 양서·파충류가 서식할 만큼 완벽한 생태계복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경민 YMCA사무총장의 신천에스파스공원조성 성공담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보았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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