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명재를 대구의 차이나파크로…한국의 차이나파크로…

  • 글·사진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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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9-21   |  발행일 2012-09-21 제33면   |  수정 2012-09-21
COVER STORY 韓·中 수교 20주년…대구시, 향후 20년 對중국 전략은 있나?
明 작전참모로 귀화한 두사충의 재실 주변 개발
중국식 호텔 등 건립해 中관광객 끌어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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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의 모명재 주변을 개발해 중국인 관광특수를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픽=최은지기자 jji122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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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대구시 수성구 만촌2동에 자리한모명재에서 어르신들이 한문공부를 하고 있다.

중국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모명재(慕明齋·대구시 수성구 만촌2동)가 뜨고 있다.

모명재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각각 이여송과 진린을 따라 조선에 파병됐던 명나라 작전참모 두사충의 재실이다. 두사충은 두 아들과 함께 조선에 귀화했다. 그 후손인 학생공파 60여가구가 대구에서 살고 있다. 모명재는 1912년 후손들이 건립한 것이다. 현재 모명재는 비지정문화재로 주변은 그린벨트로 묶여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상하이 등 남동부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상(韓商)모임인 화동연합회 임원과 장쑤성 롄윈강시(市) 부시장 일행 등 중국방문단 10여명이 모명재를 찾았다. 이들은 입을 모아 두사충과 모명재, 후손들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감탄을 연발했다. 대구와 중국을 잇는 가교로서 모명재의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준 것이다.

안경욱 중국문화원장은 18일 “최근 대구시로부터 모명재 개발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면서 “모명재 주변에 상설공연장과 전시관, 한·중국 문화체험이 가능한 한중우호관을 건립하는 등 한·중 교류의 장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통 중국 호텔, 요리집, 찻집 등을 건립하는 등 한중우호공원, 즉 차이나파크를 조성해 중국관광객이 보고, 먹고, 숙박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안 원장은 중국의 공청단 등과 접촉하면서 투자유치계획을 타진하고 있다.

장태희 화동연합회 부회장은 지난해 중국방문단과 함께 모명재를 방문했다.

그는 “롄윈강에 있는 화가산은 대구의 앞산보다 보잘것없지만 손오공 스토리텔링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입장료만 우리 돈으로 1만8천원”이라면서 “대구시가 모명재의 가치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진락 두릉두씨 학생공파 종친회장은 “얼마 전 수성구청으로부터 모명재 관련 회의가 있어 참석했는데 수성구청으로부터 기부채납을 할 수 없겠냐고 하기에 종중에게 의견을 물어봤더니 부정적인 견해가 다수였다”면서 “개인적으로 대구시나 수성구청이 이곳을 개발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한 수성구 부구청장은 “수성구청은 12억원을 들여 모명재∼영남제일관까지 누리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두사충이 풍수전략가이기에 그런 장점을 살려 모명재 주변을 한·중문화교류의 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박진관기자=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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