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인물 알리는 문화행사 잇따라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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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1-07   |  발행일 2012-11-07 제5면   |  수정 2012-11-07
근대 한국 문화예술 이끈 지역 인물의 삶
오페라·거리연극·축제로 다양하게 조명
지역 문화인물 알리는 문화행사 잇따라
대구·경북과 한국 문화예술을 빛낸 지역 출신 예술인의 삶을 작품화한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작으로 공연됐던 창작오페라 ‘청라언덕’. ‘청라언덕’은 음악가 박태준의 삶을 다뤘다. <영남일보 DB>

지난 9월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명성이 높았던 한국 근대서화계의 거목인 석재 서병오 선생을 기리는 기념사업회가 창립됐다. 그동안 지역 예술계에서 석재 선생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이를 계승하기 위한 기념사업회 결성과 기념관 건립 논의가 꾸준히 일어왔다.

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 준비위원장이었던 권원순씨는 “석재 선생은 ‘제1회 조선전람회’의 심사위원을 맡았는데, 그때 출품했던 사람 중 한국 근대서화계 6대가로 꼽히는 허백련이 있었다. 당시 허백련의 작품을 심사할 정도로 석재 선생의 예술적 성과가 뛰어났지만 그는 6대가에 들지 못했다. 이것이 우리 지역 예술계의 현실”이라며 “위대한 예술가가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으며, 결국 제대로 된 평가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지역의 뜻있는 인사가 중심이 돼 범시민운동으로 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가 설립됐다. 기념사업회에서는 앞으로 석재 서화대상 제정 및 시상, 평전과 시서화집 발간, 기념관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처럼 지역의 위대한 예술인의 예술혼을 이어가면서 이를 홍보하는 것은 물론, 이를 관광상품화해 지역 예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경제적 이익도 창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음악가 박태준의 삶을 오페라와 음악극으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는 지난달 축제 개최 10주년을 맞아 대구를 빛낸 작곡가 박태준의 삶과 음악, 사랑 이야기를 다룬 창작오페라 ‘청라언덕’을 개막작으로 선보였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와 대구시립오페라단이 합작한 이 작품은 박태준의 삶과 사랑을 스토리텔링해 그의 음악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대구를 대표하는 창작오페라가 됐다.

지난달 말에는 박태준의 가곡과 동요로 구성된 음악연극 ‘박태준과 청라언덕’이 가곡 ‘동무생각’의 노래비가 있는 동산의료원 선교사 사택 앞에서 펼쳐졌다. 대구문화재단이 제작한 이 작품은 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지역기획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대구문화재단이 상화고택에서 4년째 공연하고 있는, 이상화 시인을 주인공으로 한 거리역사연극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 이은 ‘옛 골목은 살아있다’ 시리즈의 2탄이다. ‘옛 골목은 살아있다’는 대구문화재단이 펼치는 문화도시운동의 하나다.

대구문화재단은 앞으로 ‘박태준과 청라언덕’을 상시공연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대구옛골목축제’와 ‘대구근대인물예술제’란 두 가지 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다. ‘대구옛골목축제’는 대구의 근대역사와 문화적 자산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옛 골목을 활용한 행사다.

이 행사는 역사와 역사적 인물의 삶 등을 다양한 장르의 예술로 풀어내 보이게 된다. 이 축제 안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박태준과 청라언덕’도 포함시킬 구상이다. ‘대구근대인물예술제’는 지역 근대역사를 빛낸 문화예술인의 삶을 조명하는 행사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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