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기준치 40배 … 숨막히는 中

  • 입력 2013-01-15 07:49  |  수정 2013-01-15 07:49  |  발행일 2013-01-15 제17면
나흘째 최악 스모그 현상
호흡기·심혈관 환자 급증
관용차량 운행 중단
현대차 생산 라인도 멈춰
미세먼지 농도 기준치 40배 … 숨막히는 中
최악의 스모그가 중국을 덮치면서 호흡기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13일 베이징의 한 소아병원에서 어린이들이 수액을 맞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타이베이 연합뉴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중부를 뒤덮은 극심한 스모그 현상이 나흘째 계속되면서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대(大) 병원 심장과 부과장인 딩룽징은 “대기 오염이 극심해진 지난 11일부터 병원 응급실에 오는 심장발작 환자 수가 대략 두 배가 됐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4일 전했다.

베이징 아동병원에서는 지난주 외래 환자의 30%가 호흡기 질환 환자였으며, 허베이·허난·장시성 등 스모그로 시달리는 여타 중부 지방에서도 어린이 호흡기 환자가 대폭 늘었다고 관영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베이징 시내의 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2일 한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약 40배인 993㎍/㎥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6시 현재도 500㎍/㎥의 극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기후·에너지 캠페인 책임자인 리얀은 “베이징에서도 이 정도로 높은 대기오염 수준은 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대기오염 상황이 이어지자 베이징시 당국은 대기오염 위험에 대비한 긴급대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교통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관용차량의 운행을 중단하고 먼지를 대량으로 일으키는 건설 공사장의 작업을 제한해 공사장 28곳이 작업을 멈췄다.

주요 산업체에도 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요청해 베이징 현대자동차가 하루 동안 공장 라인을 세웠다.

시는 주민과 각급 학교에 옥외 활동을 삼가고, 이동할 때는 대중교통을 사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스모그 사태로 장시성에서만 12곳의 고속도로가 부분 또는 전면 폐쇄되는 등 간선 교통도 직접 타격을 받았다.

연일 극심한 스모그가 계속되면서 중국에선 최근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대만 연합보 인터넷망 등이 보도했다.

베이징시의 약국 등에선 대부분 일반 마스크가 동난 상태이고, 특수 방역 마스크인 ‘N95 마스크’도 평소보다 10배 정도 많이 팔리고 있다.

이런 상황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사태가 발생했던 2003년 이후 처음이라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베이징 시내 바이성 백화점에서는 지난 며칠간 1만위안(약 170만원)까지 하는 고가 제품인 공기청정기를 찾는 고객 수가 세 배로 늘었다.

초미세먼지는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깊숙이 박혀 오래 노출되면 폐암이나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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