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설 명절, 변화된 고향을 두루 둘러보자

  • 입력 2013-02-07   |  발행일 2013-02-07 제26면   |  수정 2013-02-07
경북의 모습은 눈부시게 달라지고 있어
출향인사들의 관심과 성원 덕분
고향을 두루 둘러보시길
[특별기고] 설 명절, 변화된 고향을 두루 둘러보자

민족의 최대 명절 설이다. 연휴 사흘 동안 전국적으로 3천만명이 고향 길을 오갈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이 귀성·귀향하는, 그야말로 ‘민족 대이동’이다. 우리 대구·경북에만 해도 230만명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엄청난 인파다.

꿈에 그리던 따뜻한 고향을 찾아주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고향에 머무는 동안 정겨움 물씬 느끼고, 변화된 고향의 곳곳을 두루 둘러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경북은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가 서려있고, 눈길 미치는 곳마다 문화가 담겨있다. 천년왕국 신라의 화려한 문화유산, 격조 높은 유교적 전통, 신비의 고대 가야 문화 등 역사·문화적 자산을 관광과 소득으로 연결시키는 작업도 한창이다. 3조5천억원대의 국책사업인 ‘3대 문화권 문화·생태관광기반 조성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무엇보다, 오는 8월31일부터 23일간 터키 이스탄불 현지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경북문화가 인류문화의 심장부에서 그 찬란함을 뽐내는 역사적인 현장이 될 것이다. 경주를 출발하여 중국 시안, 둔황을 거쳐 이스탄불에 이르게 될 실크로드 대탐사도 함께 진행된다. 인류문명사의 새로운 기원을 열게 될 역사적인 일이다.

또한, 우리 경북에서 태동된 새마을 운동은 지구촌 빈곤퇴치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우리 도가 UN과 손잡고, 가난 극복의 노하우를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꾸준히 전파해 온 덕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경북에서 파견된 많은 새마을 전사들이 아프리카 오지에서 혹독한 가난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경북의 강과 산, 바다는 무한변신 중이다. 강(江), 산(山), 해(海)를 따라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국립테라피단지, 국립종복원센터, 국립청소년해양체험센터, 국립해양과학교육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등 국가기관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다.

낙동강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오염의 강이란 불명예를 벗고, 자연과 문화가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다시 돌아왔다. 강변을 따라 펼쳐진 자전거 도로, 아기자기한 수변공원, 다양한 레포츠 시설에는 꾸준히 사람들이 찾아든다.

지난해 13조원 규모의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원자력클러스터는 경북의 새로운 희망이다. 기존의 원전 현장에 연구와 실증, 안전 기능을 결합하여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고, 연관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300만 도민의 자존심이 걸린 도청신도시 건설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신청사는 제법 위용을 드러냈다.

농촌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최근 3년간 전국 귀농·귀촌 인구의 21%가 경북으로 몰려왔다. 지난해만 4천명이 돌아와 ‘귀농·귀촌 1번지’의 명성을 굳건히 지켰다.

광역교통망도 획기적이다. 동해안에도 고속도로 시대가 열리게 됐다. 봉화~울진, 영덕~상주 등 북부내륙과 동해안을 하나로 묶는 도로건설도 한창이다. 김천·구미~동대구~신경주에 이어 포항에도 조만간 KTX가 개통될 예정이다.

이렇듯 경북의 모습은 눈부시게 달라지고 있다.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비약적인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는 도민들의 단합된 힘, 출향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 덕분이다. 희망도 밝다. 새롭게 출범하는 민생정부의 국정철학을 현장에서 구체화시켜 막힌 하수구가 뚫리듯 모든 일이 시원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설날 차례 지내고는 바로 길을 나서자. 부모님 모시고 형제들 손잡고 달라진 고향의 곳곳을 한번 둘러보자. 그래서 고향을 새롭게 기억해 두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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