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창동에서’ 약동하는 문화 에너지 만끽하세요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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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3-12   |  발행일 2013-03-12 제22면   |  수정 2013-03-12
대구예술발전소, 국내외 현대미술작가 실험적 프로젝트 2부
내달 28일까지 공구상 즐비한 거리 특징 살린 키네틱 아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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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샛별 작 ‘클라인의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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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해율 작

대구예술발전소가 국내외 현대미술의 동향을 보여주고 지역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한 ‘수창동에서’의 2부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실험적 예술프로젝트, 도큐먼트 프로젝트, 포럼 및 강연회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나에게 너를 보낸다’를 주제로한 실험적 예술프로젝트에서는 30여명의 작가와 14개의 프로젝트 그룹이 참여한 ‘무브 앤 스틸’ ‘네트워킹 프로젝트’ ‘판타지- 윌비 데어’ 등이 진행되고 있다.

무브 앤 스틸은 기계공구상들이 집결돼 있는 장소인 수창동에서 일상의 기계와 산업장치들을 새로운 감각과 세계를 만드는 예술적 장치로 바꾼 ‘키네틱 아트(Kinetic Art)’ 작품들로 구성됐다. 키네틱 아트는 산업사회를 거치며 스펙터클한 사회를 사는 사람들의 의식과 감각에 대응하는 열려있는 형식의 작품이다. 이전의 조각이나 회화와 같은 형식이나 장르의 범주로는 볼 수 없지만 그 출발은 현대미술의 전통적 형식과 새로운 형식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노해율 외 5명이 전시에 참여했다.

네트워킹 프로젝트에서는 최근 예술분야에서 시도되는 탈장르, 비정형예술과 창작, 교육이 결합된 형식의 작업을 포함해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시되는 프로그램들이 펼쳐지고 있다.

대구예술발전소의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획이다. 팝아트협동조합 등 13곳이 참여해 전형적인 미술관 전시와는 차별화된 미술과 무용의 만남, 퍼포먼스와 사운드 아트, 설치미술, 미디어아트교육, 커뮤니티아트, 토론회, 인터뷰와 토크쇼 등을 진행하고 있다.

판타지- 윌비 데어는 예술분야에서 자주 다뤄지는 판타지를 주제로한 전시이다. 이 전시를 기획한 남인숙씨는 “상상력의 일종인 판타지는 더이상 상상할 수 없는 불가능성 앞에서 전개되는 모색의 무대이며 소원성취, 기억의 애도를 표현하는 새로운 질서의 제출이기도 하다. 판타지- 윌비 데어는 이런 각자의 판타지에 도달하고야 말겠다는 집요한 시도를 요약하는 말이다. 특히 가족, 사회적 이상과 관련한 다양한 판타지의 모색을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이샛별, 이중근, 장재철, 박유아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조윤석과 김상윤 감독이 힘을 합쳐 만드는 도큐먼트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만권당’을 주제로 새로운 문화와 에너지를 집합하는 공간으로서의 대구예술발전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바람을 보여주는 행사이다.

만권당은 고려 충선왕이 원나라에 세운 독서당으로, 원나라와 문화교류의 중심역할을 했다. 이뿐 아니라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남평 문씨 집안에도 만권당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남평 문씨들의 독자적인 자녀교육을 위해 세워진 문고였다.

프로젝트 만권당은 이러한 만권당의 취지를 이어받아 대구예술발전소를 만권당처럼 만들고자 하는 바람이 스며있다. 기존 도서관과는 다른 개념의 ‘까페 프로젝트 만권당’을 운영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예술강좌 ‘만권당’이라는 제목으로 건축, 미술, 음악, 영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4월28일까지.

이외에 8∼9일 열리는 포럼 및 강연회는 ‘기술적 상상력의 미래’라는 주제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아시아의 큐레이터와 한국의 작가들 사이에 소통의 발판을 만들어주기 위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053)422-0996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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