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부작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피처폰으로 회귀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전화와 메시지 전달만 가능한 피처폰은 스마트폰 중독, 사생활 침해 등 스마트폰에 얽매인 삶에서 벗어나는 유용한 통신수단이 되고 있다.
피처폰 애호가는 스마트폰 중독을 가장 경계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초·중·고교생 30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6.51%에 해당하는 1만7천448명의 학생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보이며 내성·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단계로, 스마트폰 중독 경향이 매우 높아 전문기관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한 ‘위험사용군’에 속하는 학생도 4천585명(1.81%)에 달했다.
대구의 한 고교에 재학중인 신모양(17)은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과감하게 버리고 피처폰을 구입했다. 심각한 스마트폰 중독이 스스로도 걱정됐기 때문이다.
신양은 “학교 수업시간은 물론 종일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는 탓에 학습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것을 실감했다. 게다가 친구 사이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한 SNS 왕따에도 동참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사생활보호를 위해 피처폰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많다.
최근 편의점에서 피처폰을 구입한 정모씨(25)는 스토킹에 시달리다 피처폰을 구입했다. 정씨는 “최근에 잘 모르는 사람이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에 연동된 내 번호를 알아내 스토커처럼 계속 연락을 해와 피처폰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의류회사 영업사원 황주상씨(29)는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 외에 피처폰을 추가로 구입했다. 황씨는 “스마트폰의 경우 사생활 노출이 우려돼 업무상 만나는 사람에겐 피처폰 번호를 명함에 찍어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해킹 등을 우려해 피처폰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주로 정보나 사정기관에 근무하는 공직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전직 경찰간부 출신인 최모씨(63)는 “정보기관에서 스마트폰은 도청, 해킹 등의 우려가 있어 이용을 꺼리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실제 국정원과 검찰, 경찰 간부 대다수는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아직 안심할 수 있는 해킹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처폰의 인기는 시장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번호이동을 통해 알뜰폰으로 유입되는 고객 순증가 수는 작년 상반기 1천여명에서 올해 2월 3만8천290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저가 피처폰도 상종가다. 세븐일레븐, GS25, C&U가 지난해 말부터 올 3월 중순까지 판매한 피처폰의 판매량은 1만3천대에 달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피처폰(Feature Phone)= 스마트폰보다 낮은 연산 능력을 가진 저성능 휴대 전화를 설명하기 위한 용어. 국내에선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폰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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