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대구율하점에 있는 완구 전문매장 ‘토이저러스’를 독립 운영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 내 하나의 매장 형태인 토이저러스를 별도 점포로 독립시키면 대형마트 영업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의무 휴업을 지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현재 마트 내에 입점해 있는 ‘토이저러스’를 별개 점포로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골목상권과 직접 연관이 없는 토이저러스가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특히 대부분의 토이저러스 점포는 롯데마트 안에 입점해 있지만, 대구 율하점은 별도 층을 사용하는 데다 복합 쇼핑몰 내 ‘롯데아웃렛’과 함께 있어 독립운영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 롯데마트 측의 판단이다.
롯데마트 대구점 관계자는 “토이저러스는 롯데마트에 입점한 상황이어서 마트가 쉬는 날 함께 문을 닫았다. 하지만 별개 점포가 되면 마트에서 분리돼 영업시간과 날짜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유통업체와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골목 상인과의 상생을 위해 한 달에 이틀 쉬는 것조차 지키지 않으려고 꼼수를 부린다는 것.
특히 롯데마트 율하점은 한동안 대형마트 영업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마트가 입점해 있는 롯데쇼핑플라자가 대형마트가 아닌 복합 쇼핑몰로 등록돼 있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 이후 비난이 일자 의무휴업에 동참하고 있지만 둘째·넷째 주 일요일이 아닌 월요일에 문을 닫고 있다. 롯데마트 율하점 매장 면적은 8천㎡ 이상으로, 대형마트 기준(매장면적이 3천㎡ 이상)보다 3배 가까이 넓다.
대구 칠성시장 내에 있는 ‘우일완구’ 허국구 부장은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이면 시장을 찾는 발길이 다른 날보다 늘었는데 다시 빼앗길까 걱정”이라면서 “돈 많은 대기업이 자기만 살겠다고 얄팍한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지역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역 상권과 상생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대기업이 어떻게든 규제를 피해 돈을 벌어 가려는 수작”이라면서 “대기업 자본이 규제 망의 허점을 이용해 꼼수를 부리지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하고, 이를 어기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대구점 관계자는 “동구청에 별개 점포로 등록해 운영하는 것에 대해 문의한 결과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답변을 들었고, 이에 따라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언제쯤 독립 운영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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