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 레인보우공연단 오디션 열기 후끈

  • 백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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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5-24 07:48  |  수정 2013-05-24 07:48  |  발행일 2013-05-24 제7면
3년 전 결혼이민여성 결성 대구 첫 다문화공연단
올해 市 예산지원 정식단원 채용…30명 기량 겨뤄
달서 레인보우공연단 오디션 열기 후끈

“다문화 시대 홍보 사절단이 되고 싶어요.”

23일 오후 3시30분 대구시 달서구 계명대 한 강의실에서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강의실 안에는 빨강, 노랑, 녹색 등 화사한 의상을 곱게 차려 입은 여성 수십 명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표정은 하나같이 긴장한 기색이었으며,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새빨간 부채를 든 여성이 쭈뼛거리며 이들과 마주보고 섰다.

음악이 흘러나오자 이 여성은 언제 그랬냐는 듯 손짓과 발짓을 놀려댔다. 그는 중국 전통춤인 ‘양걸무’를 멋드러지게 선보였고, 몇 분간의 공연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대구지역 최초의 다문화 공연단인 ‘달서 레인보우공연단’의 정규 단원을 뽑는 공개 오디션이 열렸다. 대구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여성으로 구성된 달서 레인보우공연단은 공연예술 및 다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달서구를 넘어 대구를 상징하는 이 다문화 공연단체는 2010년 5월 결혼이민여성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생겨났다. 고향을 떠나 한국으로 시집온 다문화 여성이 고향을 추억하는 동시에 자국의 문화를 마음속에 새기자는 의미에서 공연활동을 벌였던 것.

공연단은 지난해 5월 대구시 지역특화사업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전문 강사의 지원을 받게 됐다.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개발, 번듯한 공연을 벌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신청자가 몰려 깜짝 놀랐다. 오늘 뽑힌 단원은 정식으로 채용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달서 레인보우공연단이 이날 멤버를 뽑기 위해 공개 오디션까지 열게 된 데는 얼마 전 대구시로부터 날아든 낭보가 결정적이었다.

올 3월 달서 레인보우공연단이 대구 예비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사업 수행기관에 선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로부터 2천6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등 실탄이 확보되면서 단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게 된 것. 달서구청은 회계전담 인력 1명을 제외한 9명의 공연단원을 보다 신중히 선정하기 위해 오디션을 마련했다.

이날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낸 결혼이민여성은 모두 30명.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일본, 인도 등지에서 각자의 사연을 안고 대구에 둥지를 튼 다문화 여성은 고향의 향수를 3분여 동안 열정적으로 녹여냈다.

오디션에 참가한 레티옌짐씨(29)는 “2년 전쯤부터 공연단에서 활동해 왔지만 막상 오디션에 오니 쟁쟁한 경쟁자가 많은 것 같아 긴장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한편, 이날 뽑히지 못한 결혼이민여성은 객원 요원으로 정식단원과 함께 활동한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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