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내년말 이전 예정인 경북도청 후적지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중 국책연구기관에 연구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달 중 예산 2억원을 확보, 경북도청 후적지에 대한 용역을 발주한다. 용역수행기관은 국책연구기관에 맡기기로 방침을 정했다. 용역 기간은 최소 6개월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 용역에는 경북도청 후적지 내에 문화교육 관련 시설을 염두에 두고 국내외의 성공사례, 내륙도시 대구에 정착 가능성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대구시는 대구경북연구원의 기초용역 결과를 토대로 경북도청 후적지에 국립세계사교육테마파크와 국립어린이박물관,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올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건의한 바 있다.
하지만 대구시의회는 교육테마파크와 어린이박물관은 기존 용역결과와 다른 것이고, 시민여론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이번 대구시의 용역발주는 사업추진에 있어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으로 읽힌다.
여기에 경북도청 후적지 관련사업이 국가차원에서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는 만큼, 사업진행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국책연구기관 용역을 통해 정부를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기존 용역이 단지 대구의 희망사항을 피력한 수준이었다면 이번 용역은 정부 설득을 겨냥하는 셈이다.
대구시는 이번 용역이 과거 대경연 용역결과에서 나온 문화·교육관련 시설 유치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경북도청 후적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지역뿐 아니라 국내 전체에서도 집객효과가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교육·문화관련 테마가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전남도청 이전 후 슬럼화되던 광주시 동구의 후적지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면서 위축되던 상권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주시하고 있다.
경북도청 인근 북구 산격동 지역 상인은 상권 축소를 우려, 유동인구가 많은 관공서 이전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대구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관공서가 들어설 경우 ‘밑돌을 빼서 윗돌 괴기식’의 모양새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대구시는 경북도청 후적지가 지역의 미래가치를 담고, 이왕이면 타지의 돈도 많이 유입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들어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 과정에 사업추진의 현실적 적합성은 물론 설문조사를 통한 시민 의견 수렴, 공청회도 함께 포함될 예정이어서 객관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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