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자주 가고 소변줄기 가늘어졌다면 ‘전립선 비대증’ 왔습니다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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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6-04 07:35  |  수정 2013-06-04 07:35  |  발행일 2013-06-04 제21면
노화·서구화된 식습관 탓
빈뇨·세뇨·지연뇨 등 다양
방치땐 요로감염·결석 유발
출혈 적은 레이저수술 ‘효과’
화장실 자주 가고 소변줄기 가늘어졌다면 ‘전립선 비대증’ 왔습니다
윤종현 순천향대학 구미병원 교수팀이 최근 전립선 비대증 환자를 홀륨레이저 수술을 하고 있다.

<순천향대 구미병원 제공>
화장실 자주 가고 소변줄기 가늘어졌다면 ‘전립선 비대증’ 왔습니다

50대 회사원 김진호씨(가명)는 요즘 세상 모르고 깊이 잠들어보는 게 소원이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잠을 자다가도 3~4번씩 깨어나 화장실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대부분 40대부터 시작되는데, 미국과 유럽의 경우 40대의 10%, 50대 50%, 60대 60%, 70대 70%, 80대가 되면 80%가량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빈도가 늘고 있는 추세다. 노화가 큰 이유인데 아무래도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전립선을 앓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증상은 자주 화장실을 가게 되는 빈뇨, 야간뇨, 배뇨후 요점적(배뇨후 소변이 똑똑 떨어지는 증상), 지연뇨, 세뇨 등 다양하다.

◆고통 심한 전립선 비대증

순천향대학 구미병원 윤종현 교수(비뇨기과)는 “전립선 비대증을 그냥 두면 일부 소변이 나오지 않게 되며, 이로 인해 요로감염, 결석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더 나빠지면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게 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신장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신부전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교수는 전립선과 관련해 다양한 논문을 발표한 것은 물론, 경북지역에서는 최초로 전립선 비대증에 홀륨레이저 수술을 도입, 성공시키는 등 치료와 연구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윤 교수는 전립선이 신체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 좀 더 이해가 빠를 것이라고 했다.

전립선은 호두와 비슷한 모양과 크기를 가진 작은 샘으로, 방광 바로 아래 직장의 앞에 위치하며, 소변이 지나가는 곳을 둘러싸고 있다. 남성 생식기관의 일부이며, 정자와 섞여 정액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전립선 질환 중 가장 흔하며 많은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 전립선 비대증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직장 수지 검사 또는 경직장 초음파 검사에서 전립선의 크기가 증가한 양성 전립선 비대를 말한다. 최근 전립선 비대증은 식습관과 연관이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 암 또는 술로 인한 전립선염 등이 많이 발생한다. 이와 함께 유전, 인종, 영양, 염증, 종양, 동맥경화증, 체질 등의 복합적 요인도 있다.

◆홀륨레이저 효과 좋아

치료 방법은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된다. 내과적 치료로는 좌욕이나 배뇨 습관 개선, 수분 섭취량 조절, 식이요법 등 대기 요법을 포함한 약물 치료가 있다.

수술적 치료는 개복 수술이나 경요도 전립선절제술과 같은 전통적인 수술과 레이저 수술 같은 최소 침습적 수술이 있다. 예전에는 전통적 치료방법인 개복 수술과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을 많이 시행했다. 하지만 입원기간이 길고, 출혈 등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으며, 도뇨관을 오래 유지해야 하는 등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레이저수술이다.

레이저수술은 KTP레이저와 홀륨레이저 수술이 있다. 윤 교수는 “KTP레이저 수술은 전립선 조직을 태워 증발시키는 수술로 출혈이 적게 발생한다”며 “하지만 증식된 전립선조직을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고 열손상이 조직 깊은 곳에 생겨 수술 초기에 부종으로 요폐가능성이 있고, 절제면의 치유과정이 길어 자극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홀륨레이저수술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수술이다. 수술 중 출혈이 적고, 관류액에 의한 합병증이 없다. 특히 전립선의 크기에 관계없이 수술이 가능해 최근 전립선 비대증 수술에 있어 가장 각광받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요도 주변의 조직이 증식하면서 정상조직을 바깥쪽으로 밀어내게 되는데, 이때 증식된 조직과 밀려나가는 조직 사이에 경계가 생기고 이 경계면은 혈관이 거의 없는 엉성한 조직으로 이루어진다.

윤 교수는 “홀륨레이저 수술은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비대조직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홀륨레이저 수술은 전립선 크기와 상관없이 수술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립선의 크기는 과거 수술방법의 선택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은 전립선 크기가 60g까지만 시행했다. 그 이상은 개복 수술을 시행해 왔다. KTP레이저 수술은 조직제거 기전의 특성상 크기가 작은 40g 이하의 전립선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홀륨레이저수술은 적출된 조직을 특수하게 고안된 분절기계를 통해 갈아서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아무리 큰 전립선이라도 개복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이 가능하다.

홀륨레이저 수술은 정부의 신의료기술 평가위원회의 안전성, 유효성 인증 절차를 거쳤으며 기존의 여러 치료기술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이 가장 낮은 안전한 수술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수술후 최대 요속, 배뇨후 잔뇨량, 전립선 용적, 최대 요속시 배뇨근압 등 여러 지표에 있어 개복 전립선 적출술과 유사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가장 이상적인 전립선 비대증의 레이저 치료법이란 뜻이다.

그러나 의사가 수술을 배우기 어렵고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요실금, 방광 경부구축, 요도협착 같은 합병증의 발생도 드물게 나타난다.

윤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은 증상의 경중에 따라 치료를 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면 홀륨레이저 수술이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윤종현 순천향대 구미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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