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오페라극장 개관공연 대구 제작진에 “도와달라” 손길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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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6-11 07:34  |  수정 2013-06-11 09:38  |  발행일 2013-06-11 제22면
문화재단 국비 확보 등 문화계 잇단 희소식
20130611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가 제작해 지난달 폴란드 브로츠와프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오페라 ‘카르멘’의 한 장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가 다양한 해외공연의 경험을 인정받아 내년 러시아에서 초청공연을 벌이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 제공>

대구 문화계에 반가운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문화예술의 우수한 제작역량을 인정해 해외에서 작품 제작을 의뢰하는가 하면 대구지역 문화단체가 국가적 프로젝트에 선정되는 등의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소식은 침체된 지역 문화계에 활기를 주고 있다.


◆ 대구오페라, 제작 역량 인정받아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항만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극동의 군사기지이며, 연해지방의 행정중심지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차원에서 2010년부터 6개의 대형 리조트와 12개의 카지노를 세우며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등 동북아 경제와 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방의 진주’라 불리는 블라디보스토크에는 내년에 최신 시설을 갖춘 오페라극장도 개관된다.

블라디보스토크 오페라극장 개관기념공연에 대구제작진이 초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의 한 에이전트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에 의사를 타진해 긍정적 내용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페라 연출과 지휘, 성악가와 합창 등 오케스트라를 제외한 제작 전반을 대구에서 담당한다는 것이 골자다. 오페라에 투입될 인원만 100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 작품의 초청 경비는 주최측에서 전액 부담하는 조건이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남상욱 사무국장은 “한국측 에이전트를 통해 얘기가 진행 중이다. 아직 정식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 국내 오페라단 중에서 해외공연 경험이 풍부한 단체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가 그동안 해외공연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기 때문에 대구에 제안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 대구문화재단, 국비 확보 이어져

대구문화재단이 올해 상반기 이미 7억원의 국비를 확보하는 등 사업비 확보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더구나 이 국비는 지방비 의무 매칭이 필요 없어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순수국비 사업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통상 국비의 경우 지방비가 1:1로 의무 매칭이 될 경우 지원된다. 지방비가 없으면 국비도 지원받지 못하는 것이다.

대구문화재단이 상반기 지원받은 7억원 중 4억7천만원은 지난달 대구문화재단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3년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의 주관기관에 선정됨으로써 확보됐다. 이 사업은 젊은 창작자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멘토와 함께 현장 밀착형 숙성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대구문화재단은 지방으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돼 뮤지컬 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콜럼버스 런웨이 프로젝트’를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가동한다.

이 밖에도 대구문화재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2013년 시각예술행사 지원사업에 선정돼 전국 14개 지원단체 중 가장 높은 금액인 1억2천만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최근 발표된 2012년도 문화예술진흥사업 평가에서도 최고등급인 ‘가등급’을 획득해 1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적용받게 됐다.

대구문화재단 이태현 사무처장은 “보다 적극적인 국비 확보를 통해 부족한 창작지원 예산을 늘리고, 대구문화예술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역점을 두고 사업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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