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대형마트 매출 줄어도 전통시장은 왜 웃지 못할까…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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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6-20 07:22  |  수정 2013-06-20 07:22  |  발행일 2013-06-20 제13면
기업형 슈퍼마켓 등 불황에 매출 줄었지만 전통시장도 혜택 못 봐
식자재마트 반사이익 본듯
“매출 감소, 단기 현상일뿐 대형업체 규제 강화해야”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출이 올들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규제로 인해 작년부터 매출이 급감했던 대형마트와는 달리 SSM은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지속적인 불황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올해 1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3% 줄어들었다. 이후 2월과 3월에는 각각 3.0%와 4.9%로 감소율이 줄어드는 듯 했지만 4월 6.3%, 5월 5.8%로 다시 감소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 떨어졌다.

롯데슈퍼도 올해 1월 매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5.3% 떨어졌다. 3월 7.3%까지 떨어진 뒤 4월 3.4%로 감소폭을 줄였지만 5월 들어 다시 7.6%로 감소폭이 커지는 등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GS슈퍼마켓도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매출이 2011년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월매출도 지난 1월 동월 대비 9.0% 역신장한 것을 시작으로, 2월(2.1%), 3월(5.2%), 4월(4.7%), 5월(8.0%) 등 매달 역신장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3~16일 2주간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 줄어들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런 큰 폭의 매출 하락세는 처음”이라면서 “SSM의 경우 전체 상품의 85%가 식품인 점을 고려하면 길어진 불황으로 식료품비까지 줄인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SM매출 감소는 전반적인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데다, 식자재마트가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SSM과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가 전통시장의 매출증대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것.

전통시장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SSM의 매출 감소가 전통시장의 매출 증대와 반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작년 대형마트 매출이 감소했을 때는 전통시장의 매출이 늘어났다”면서 “올 상반기 이어진 SSM매출 감소에도 전통시장이 별다른 특수를 보지 못하는 것은 대형 식자재마트로 손님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통시장 관계자는 “현재 식자재마트를 규제할 방안이 없는 상태인 만큼 정부가 이를 규제할 방법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현재 진행중인 전통시장 살리기 사업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대형마트와 SSM의 매출이 감소할 수 있지만 의무 휴업이 정착되면 다시 매출이 올라갈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는 규제를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운배 대구미래대 교수는 “대형업체들은 매출이 감소해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줄여야 한다는 식으로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는 단기 현상일 뿐 장기적으로 보면 이들의 매출은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들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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