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업여성 50명 중 1명 ‘성매매 시장’서 일한다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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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1-28 07:28  |  수정 2013-11-28 11:14  |  발행일 2013-11-28 제6면
대구여성인권센터 조사
성매매업소 1903곳 종사자 2만명 추정
20131128
대구시 중구 도원동의 성매매 집결지인 이른바 자갈마당.<영남일보 DB>

대구지역 성매매업소가 커피숍 등 휴게음식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성매매시장에 관여한 여성은 대구 전체 취업여성 50명 중 1명꼴인 것으로 추정됐다.

대구여성인권센터는 올해 대구지역 성매매업소 실태조사를 한 결과, 성매매업소가 1천903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북지방통계청 통계자료에 대구지역의 다방으로 분류되는 휴게음식점 수(1천199개소)보다 많은 것이다. 하지만 이는 외형적으로 잡히는 수치일 뿐이고, 보도방과 출장성매매가 이뤄지는 숙박업소 등이 제외된 것이어서 실제 성매매관련 업소는 이보다 최소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여성인권센터는 추정했다.

성매매업소를 유형별로 보면 성매매 집결지인 대구시 중구 도원동의 속칭 ‘자갈마당’의 48곳(250명) 을 포함해 전업형 업소가 113곳, 성매매를 알선하는 유흥주점이 1천336곳, 전화방 44곳, 안마시술소 26곳, 오피스텔 성매매업소 30곳, 변종업소 354곳 등이다.

성매매업소에 고용돼 일하는 여성의 숫자는 산술적으로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전업형(435명)을 비롯해 겸업형, 변종업소, 대형 유흥주점의 성매매 고용인력을 감안한 것이다. 휴게텔, 퇴폐이용소 등 변종업소의 경우 보통 2명의 여성이, 대형룸을 가진 유흥주점의 경우 하루에 40~50명의 여성이 고용돼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출장 성매매업소와 보도방 등 숙박업소와 유흥업소에 여성을 공급하는 중개업체가 지역별로 활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대구지역 성매매시장에는 대략 2만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성매매 집결지로 관리받고 있는 자갈마당에는 최근 다시 여성 종사자가 재집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 실태조사 당시 업소가 58곳이었지만, 성매매방지법을 발효된 이후인 2006년에는 50곳으로 줄었다. 하지만 올해 조사결과 48곳으로 다시 예년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여성 종사자수도 올해 250명으로 조사돼 2006년(200명)보다 늘었다. 성매매 단속이 느슨해지고, 지자체의 집결지에 대한 정책 부재가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신박진영 대구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성매매는 여성의 도덕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 구조와 인간의 삶에 대한 문제로 봐야 한다”며 “성매매시장이 비대해지면 사회적 불안 요인 또한 커진다. 국가차원의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 대구지역 성매매관련 업소 전수조사 현황
지역 남구 동구 북구 달서구 중구 수성구 서구 달성군 총계
유흥주점 113 227 211 340 90 257 67 31 1,336
단란주점 35 76 63 79 43 138 37 14 485
안마시술소 2 4 4 12 0 4 0 0 26
전화방 7 7 6 14 2 2 6 0 44
■ 대구 성매매집결지 속칭 ‘자갈
  마당(유리방)’연도별 실태 현황
  2002 2006 2013
업소수  58  50  48
여성종사자수 500 200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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