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내용이 가물가물? 낭독을 하라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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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15   |  발행일 2014-03-15 제16면   |  수정 2014-03-15
읽은 내용이 가물가물? 낭독을 하라
낭독은 입문학이다//김보경 지음/ 현자의 마을/ 328쪽/ 1만6천원

괴테의 파우스트,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저자는 이런 책을 두고 ‘두껍거나 어렵거나 고전인 책’이라고 불렀다. 이 ‘골치 아픈(?)’ 양식들을 읽어내는 방법은 속으로 읽지 말고, 소리내 읽는 것이다. 그것도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데서 말이다.

낭독의 효용성은 다음과 같다. 낭독을 해보면 부담이 없다. 즉, 누가 단 한 권만 들고 와도 돌아가며 큰 소리로 읽으면 된다. 또 독서클럽처럼 미리 읽고 와야 한다는 귀찮음도 없다. 그저 문자와 문장에 몰입하게 해준다. 이는 낭독을 한 번 시작하면 오래 가는 이유 중 하나다.

낭독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돼 있다. 최상한 박사의 전두엽 기능 평가 실험 결과에 따르면 낭독을 한 후 기억력이 20% 향상됐고, 뇌가 평소보다 활발하게 능력을 발휘했다. 낭독이 전두엽 기능을 향상시켜 그런 것이다. 알 만한 독서가들도 낭독을 행복의 원천으로 알고 있다. 정민, 표정훈, 움베르트 에코, 알베르토 망구엘 등은 낭독을 즐겼다고 얘기한 바 있다.

지은이가 운영하는 작은 낭독모임은 지난 4년7개월 동안 무려 18권의 두껍거나 어렵거나 고전인 책을 읽어냈다. 월요일마다 모여 돌아가며 몇 쪽씩 낭독한 노력의 결과이다. 이처럼 낭독을 하면서 얻은 여러 결과물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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