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신소재공학과 공의현 박사팀 양자점 ‘밴드 갭’ 조절 기술 개발

  • 마창성
  • |
  • 입력 2014-04-11 07:48  |  수정 2014-04-11 07:48  |  발행일 2014-04-11 제22면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공의현 박사팀 양자점 ‘밴드 갭’ 조절 기술 개발

디스플레이, 초미세반도체,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양자점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던 밴드갭(band gap)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포스텍 연구팀이 개발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스텍은 10일 신소재공학과 공의현 박사(32·사진) 팀이 양자점의 상전이를 이용, 하나의 양자점에 두 가지 상태를 공존시켜 양자점의 밴드 갭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이번 연구는 재료과학분야의 권위지인 ‘스몰(Small)’의 4월호 표지논문으로 발표됐으며,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전극의 광학적 특성이 수 배 이상 증가해 양자점 감응형 태양전지의 효율이 50% 이상 향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밴드 갭은 전자가 존재하는 에너지 레벨과 전자가 존재하지 않는 에너지 레벨 사이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차이에 따라 물질의 전기 전도성 정도가 결정된다.

이에 따라 전도성을 이용해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의료기기에 활용되는 양자점의 특성상 이 밴드 갭을 조절하는 것은 광학·전기적 특성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연구다.

그동안 밴드 갭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양자점의 크기를 제어하는 등 다양하게 발표됐지만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진공장비 등 고가의 장비 없이 공기 중에서 짧은 시간 열처리를 통해 양자점 속 격자를 뒤틀리게 함으로써 밴드 갭을 조절하는 기술을 제안했다.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공정시간이 짧을 뿐 아니라 비용도 큰 폭으로 낮아진다.

공의현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은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 양자점에 적용될 수 있어 양자점을 이용하는 여러 기기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양자점= 화학적 합성 공정을 통해 만드는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결정체를 말한다.

☞상전이(相轉移)= 물질이 다른 상(相)으로 상태를 옮기는 현상. 전도체가 정상에서 초전도상태로 바뀌거나 합금의 성분원자가 저온에서는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지만, 온도가 상승하면 일정 온도에서 불규칙한 배열로 바뀌는 등의 현상을 상전이라고 한다.

기자 이미지

마창성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