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달성군 다사읍 ‘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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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1   |  발행일 2014-04-11 제41면   |  수정 2014-04-11
집된장·집간장·효소 등으로 요리…음식마다 향이 그대로 살아있어
[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달성군 다사읍 ‘시목’
[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달성군 다사읍 ‘시목’


약선(藥膳).

약(藥)과 음식 선(膳)을 합친 말로 ‘약이 되는 요리’란 뜻이다.

미국 국립 암협회에 따르면 암 발생 원인으로 음식이 가장 큰 영향를 미친다고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음식은 우리 몸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예전부터 약을 쓰기 전에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그것이 안될 때 약을 사용하라고 했다. 약선요리는 질병예방과 치료, 노화방지 및 장수에 한몫을 한다. 요즘 같은 도시 생활은 흙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집 앞에는 들이 펼쳐져 있고 뒤쪽으로는 산이 있다. 한적한 도심 속의 시골길에 비교적 대중적인 가격의 약선요리와 사찰음식을 내는 곳이다. 집에서 담근 된장·간장·효소로 요리한다. 양념을 많이 쓰지 않는다. 자극적인 음식은 없다. 슴슴하고 재료마다 가지는 향이 그대로 살아 있다. 입에서 씹다 보면 자연스럽게 단맛까지 만날 수 있다.

사찰음식은 정갈하고 간소하다. 담백하기도 하고 맛깔스럽다. 음식 자체가 약이 될 수 있다.

자연재료로 만든 천연조미료만 쓴다. 버섯 가루, 다시마 가루, 들깨 가루 등으로 국물과 무침, 조림 등을 만들어 영양상으로 불균형을 해소하고 풍미감을 더한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40~50대 여성 고객이 많다. 약선 한정식 장수상(1만5천원)이 인기 메뉴. 현미와 호두, 그리고 찹쌀을 곱게 갈아 끓인 죽부터 낸다. 흑초에 바나나를 넣어 2주 정도 숙성시킨 소스로 맛을 낸 샐러드는 약간 새콤하면서 달콤한 뒷맛의 여운이 있다. 치자·백년초·흑임자로 색깔을 낸 삼색 올방개묵은 탄력이 있어 쫀득하다. 한 해 동안 묵힌 복숭아효소로 맛을 낸 표고탕수는 튀기지만 아삭함이 그대로 살아 있다. 유자소스와 레몬소스로 새콤달콤하게 맛을 낸 더덕냉채, 비트효소를 곁들인 무쌈말이, 찹쌀풀을 끓이고 배즙과 생강즙을 약간 넣어 톡 쏘는 듯한 사이다 맛의 백김치 맛도 인상적이다.

식사 때는 연잎밥과 무·표고버섯·당귀·청미래 뿌리로 낸 육수에 집에서 담근 된장찌개와 몇 가지 반찬이 나온다. 한결같이 단순하고 간결하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음식들이다. 발우비빔밥(1만원)은 모자반·시금치·취나물·고사리·무를 먼저 효소간장으로 일일이 무쳐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으로 비빈다. 간도 제대로 맞고 먹는 내내 입안에 고소함이 가득 찬다.

화려하고 번듯한 집은 아니다. 친한 주위 사람과 건강한 음식으로 정을 나누기 좋은 곳이다. 음식칼럼니스트

▶예약전화: (053)558-3334
▶위 치: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박곡리 646-1
▶영업시간: 낮 12시~밤 9시30분
▶휴 무: 없음(설·추석연휴 3일 제외)
▶주차시설: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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