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복선전철 공사 주택균열 등 주민피해 원성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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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4 07:47  |  수정 2014-04-14 07:47  |  발행일 2014-04-14 제12면
시공사 등 대책마련 늑장
건천읍 내서로 2고가 현장
주민 “어미소 조산” 호소
한진重 “피해실태 파악 중”
울산∼포항 복선전철 공사 주택균열 등 주민피해 원성
<주>한진중공업이 시공하는 울산~포항 간 복선전철 제5공구인 경주시 건천읍 내서로 일원의 ‘모량 제2고가’ 공사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박모씨가 공사 진동으로 인해 자신의 집 벽체에 균열이 생긴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경주] 울산~포항 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일부 주택의 벽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시공사와 감리단은 대책 마련에 뒷짐을 지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울산~포항 간 복선전철 제5공구 구간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가 발주하고 <주>한진중공업이 시공하며 <주>케이알티씨가 감리를 맡고 있다.

주민 피해가 발생한 곳은 경주시 건천읍 내서로 ‘모량 제2고가 하부공 타설 말뚝 및 가시설 시트파일 항타 공사’ 현장. 이 구간은 한진중공업의 하도급업체인 천지개발(부산지역 소재)이 지난해 11월 착공, 현재 공정률 61%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천지개발이 이 공사를 밤낮없이 진행하면서 주변의 안모(72)·정모(여·66)·박모(77)·한모씨(64)의 주택 및 창고 벽체에 심한 균열이 발생했다.

박씨의 경우, 주택의 욕실에 타일이 떨어지고 벽에 균열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공사장의 심한 진동으로 지난 2월 우사(牛舍)가 흔들려 놀란 어미소가 조산, 송아지가 죽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밖에도 하부공 터파기를 하면서 뻘물이 논에 고여 농작물 피해까지 발생했다.

이와 함께 천지개발이 현장 근로자 200~300명을 위해 운영하는 식당에선 오폐수를 하천에 무단으로 방출하는 탓에 하천 오염은 물론, 악취도 심하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수차례에 걸쳐 천지개발과 한진중공업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진정을 제기했으나, 이들 업체는 보험사에 일임한 사항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진중공업 등은 현장 민원 발생 등을 대비해 보험회사에 공사보험을 가입했다. 민원이 발생하면 보험사에서 파견한 손해사정인이 현장 조사를 실시한 뒤, 주택 감각상각비 등을 적용해 피해 보상액을 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민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액이 턱없이 낮아, 이로 인한 민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1월 주민 2명이 민원을 제기해 보험사에서 현장 피해조사를 실시했으며, 최근 박씨 등이 잇따라 민원을 제기해 피해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글·사진=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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