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서 빤히 쳐다보는 男兒…민망해요

  • 입력 2014-04-16 07:40  |  수정 2014-04-16 07:40  |  발행일 2014-04-16 제8면
한국목욕업중앙회 건의
“만 5세면 알 건 다 알아
출입 연령 더 낮춰달라”

“남자 어린이 5세 이상은 남탕으로 가세요. 5세가 되면 알 건 다 압니다."

대중목욕탕의 여탕 출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알림 문구이다. 겉으로 봐선 다 큰 남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여탕에 들어와 장난을 치며 짓궂은 시선을 던지는 데 수치심을 느낀 젊은 여성들이 항의하자 목욕탕 업주가 어쩔 수 없이 붙인 일종의 경고문이다.

한국목욕업중앙회는 최근 여탕에 들어갈 수 있는 남자 아이의 연령 기준을 낮춰달라고 복지부에 공식 건의했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은 목욕실 및 탈의실에는 ‘만(滿) 5세’ 이상의 남녀를 함께 입장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어긴 업주에게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아이들의 성장속도가 빨라지면서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4~5세 때는 몸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는 시기로 알려졌다.

목욕업중앙회는 아이 발육상태가 좋아진 현실에 맞추되, 갑작스러운 변화는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우선 현재의 ‘만 5세 기준’에서 ‘만’을 떼어내고 그냥 ‘5세 기준’으로 바꾸자는 의견을 냈다. 만 5세는 한국 나이로 따지면 6~7세에 해당해 ‘만’을 떼어내면 실질적으로 나이 기준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건복지부도 목욕업중앙회의 건의에 따라 여탕 출입이 가능한 남아의 나이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는 일단 ‘만 5세’로 돼 있는 나이 기준을 ‘만 4세’로 고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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