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 활동하는 작가들 소통의 공간이 되었으면”

  • 글·사진=서영희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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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6   |  발행일 2014-04-16 제10면   |  수정 2014-04-16
북카페 ‘1인칭’ 운영… 동화작가 정옥씨
20140416
동화작가 정옥씨가 대구 동구 율하동에 문을 연 북카페 ‘1인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햇살을 닮은 노란 벽면과 건너편 벽면을 가득 메운 책들이 찾는 이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북카페 ‘1인칭’. 그곳에 동화 작가 정옥씨(43)가 있다.

200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2009년 동화 ‘이모의 꿈꾸는 집’으로 마해송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린 그는 대구 토박이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 대구 밖을 벗어난 적이 없다. 지금까지도 대구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문학상을 받은 이후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왜 서울에서 활동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대구를 떠나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단다. 지역이 가지는 여유로움과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는 대구가 좋단다.

그런 그가 지난 3월 대구시 동구 율하동에 그녀의 오랜 소망이 담긴 공간인 북카페 ‘1인칭’을 열었다. ‘1인칭’은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서 좀 더 알려는 노력을 하고, 내 의지대로 인생을 살아가려는 시도를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씨는 “서울에서 작가를 초청해 듣는 강연회나 인문학 수업 등 문화의 소비는 늘고 있지만, 주체로서 생산하는 데는 한계와 아쉬움이 있다”며 “작가가 되면 서울로 가서 활동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지역에도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 그런 생각들이 1인칭을 있게 했다”고 말했다.

‘1인칭’의 또 다른 주인이기도 한 3천여권의 책은 모두 그의 손때가 묻은 것이다. 만화책, 그림책, 동화책, 소설책, 철학책 등 신간부터 지금은 절판돼서 구할 수 없는 책까지 모든 종류의 책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입구에 놓인 따끈따끈한 신간들을 만날 수 있는 기쁨도 ‘1인칭’만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정씨는 “1인칭이 동네 사람들 누구나 남녀노소 구분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길 바란다. 책이란 모든 것을 안는 것이다. 책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편안한 공간, 그리고 무언가를 만드는 창작 공간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젊은 엄마들을 위해서 아이들의 책읽기에 관한 무료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벌써 지역주민들과 글쓰기 모임도 하고 있다. 그의 책 제목인 ‘이모의 꿈꾸는 집’처럼 ‘1인칭’이 지역주민들의 꿈꾸는 공간이 될 것 같다.
글·사진=서영희 시민기자 sky-0h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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