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이상 달린 포니 타고 112 무선봉사단 활동까지…

  • 글·사진=남해길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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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6   |  발행일 2014-04-16 제10면   |  수정 2014-04-17
청송사진동우회 사무국장 변장수씨의 별난 인생 60년
20140416
변장수씨가 지난 2일 사진전시회가 열린 청송군 청송읍 소헌공원 내 운봉관 앞에서 그의 애마 87년식 포니픽업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청송에는 ‘변(變)스럽게’ 사는 사람, 변장수씨(59)가 있다. 그는 청송영양축협 직원이다. 그가 ‘변(變)스러운’ 것은 우선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눈길을 끌기 때문이기도 하다. 87년식 포니2 픽업을 20년째 몰고 다닌다. 단지 청송에서만 타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장거리 운행인 대구갈 때도 이 자동차를 고집한다. 20년 전 주행거리 10만㎞를 넘긴 고장 난 자동차를 인수해 이젠 40만㎞를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시속 160㎞까지 속도가 나올 정도로 쌩쌩하다고 한다.

단지 별난 자동차 사랑뿐 아니라 그의 취미생활도 남다르기는 마찬가지다.

청송사진동우회(회장 윤학용) 사무국장이기도 한 그는 나고 자란 고향 청송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석구석 담아내는, 프로에 가까운 사진가이기도 하다. 여러 차례의 입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그를 포함한 사진동우회 회원은 매년 5월쯤에 열리는 수달래축제와 같은 행사에서 청송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즉석에서 인화도 해 주는 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의 활동 영역은 청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마추어 무선(호출명 6K5UBK)의 취미를 가진 그는 더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찾던 중, 대구 수성경찰서 소속의 ‘112 무선봉사단(이하 무선봉사단)’의 일원이 된 지 벌써 수년째다. 청송군이 예전에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의 대구지부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대구 수성경찰서 관내에는 주요 경기시설이 있어 무선 봉사단의 역할이 요긴할 때가 많이 있다.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자원봉사 때의 숨은 일화는 그를 늘 뿌듯하게 한다. 흔히 월드컵경기장으로 불리는 ‘대구스타디움’ 작명의 숨은 공로자이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 준비를 위해 관련 기관과 각종 봉사 단체의 합동연석회의에 무선 봉사단의 대표로 참가한 변씨가 ‘월드컵경기장’ 간판 명칭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대회 홍보무선국’ 운용을 통해 세계 각국에 홍보하는 임무를 맡았던 그는 “전국의 월드컵 경기장이 여러 곳인데 지역의 명칭이 들어가야 교신을 통한 홍보가 제대로 되고 관광유발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 다음에 열린 회의에서 ‘대구스타디움’이라는 간판으로 교체가 되었다는 것이다.

별난 인생 60년을 맞아 올해 6월이면 직장에서도 정년을 맞지만 그의 별난 고향사랑과 봉사정신은 멈출 줄 모른다. 
글·사진=남해길 시민기자 nhk67@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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