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적 기념 스토리텔링 등 계획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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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6   |  발행일 2014-04-16 제22면   |  수정 2014-04-16

대구근대화단에 큰 영향을 미친 이인성과 이쾌대는 태어난 시기가 비슷하고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이인성은 미술상까지 제정돼 현창사업이 활발한 반면, 이쾌대는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기념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이쾌대 탄생 100주년을 기점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인성미술상’은 이인성의 빛나는 업적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그의 치열했던 미술정신을 이어받아 지역미술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2000년에 제정됐다. 대구시가 주최하며 운영위원회가 구성돼 전체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까지 14명의 수상자가 나왔으며 다양한 장르, 연령, 지역의 미술인들에게 수상의 영광이 주어졌다. 그동안의 수상자는 김종학 이강소 김홍주 김구림 안창홍 최병소 이상국 정종미 홍경택 등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운영방향 개선 등을 통해 이인성미술상이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미술상 창작지원금을 기존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대폭 늘리고 심사위원도 해외 심사위원을 일부 위촉해 심사의 투명성을 높이고 미술상의 해외 홍보에도 도움을 주려는 시도를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3명, 해외 2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대구시는 올해부터는 대구미술의 체계적인 조사 및 연구를 위해 대구미술관에서 이인성미술상을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대구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미술계 일각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인성미술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유명한 작가에게 상을 주는 것도 좋지만 대구지역 작가를 좀 더 배려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중견화가는 “이인성미술상은 궁극적으로 대구미술 발전을 위한 것이다. 창작지원금이 2천만원이면 결코 적지 않은 돈인데, 이미 잘 알려져 자리를 탄탄히 잡고 있는 다른지역 작가보다는 지역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작가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월북해 지역에서 활동한 기간이 짧은 데다 월북 뒤 활동에 대해서도 잘 알려지지 않아 그동안 이인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았던 이쾌대는 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가 새롭게 조명받는 발판이 마련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대구문화재단과 대구미술관이 공동 주최한 ‘이쾌대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는 이쾌대의 삶부터 그의 작품 경향, 이인성과의 예술관 비교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과 예술세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다룸으로써 이쾌대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술적 축적을 통해 그의 미술사적 가치를 재정립하려는 시도를 보여줬다.

대구시는 앞으로 이쾌대를 포함한 이인성, 이상정, 서동진, 이여성 등 대구출신 미술가에 대한 재조명을 위한 작업으로 이들의 흔적이 숨쉬고 있는 계산동, 남성로, 북성로 일대를 로드맵화하고 스토리텔링작업도 펼칠 계획이다.

대구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이 지역은 근대 대구를 대표하는 미술인들이 활동했던 산실이다. 지난해 이인성 작품 ‘계산동 성당’의 소재가 됐던 곳에 안내 현판을 설치하는 등 지역예술인들에 대한 체계적인 조명을 통해 지역예술의 저력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대구시는 이인성부터 그의 생가, 그가 다녔던 수창초등, 이인성양화연구소가 있었던 남산병원 터, 1940년대 이인성이 운영하던 아루스다방의 터로 추정되는 동성로 일대 등에 대한 조사 및 연구·아카이빙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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