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찾은 매직쇼‘셜록홈즈 시리즈’히트 최현우 마술사

  • 박성우
  • |
  • 입력 2014-04-16 07:58  |  수정 2014-04-16 08:01  |  발행일 2014-04-16 제29면
“마술은 마법같은 트릭, 호기심·궁금증 유발 관객과 소통 퍼포먼스”
20140416

‘셜록홈즈 시리즈’ 공연으로 마술의 신세계를 열어 가고 있는 세계적인 마술사 최현우씨가 지난 9일 청도를 찾았다. 오는 19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1호 마술사 이흥선씨(1924~2011·예명 알렉산더 리) 추모헌정 공연’의 영상촬영을 위해서다. 이흥선 선생에게 고교 때 사사한 그는 19일 열리는 스승의 추모헌정 공연에 동참하고 싶지만 부득이 다른 공연과 일정이 겹쳐 영상으로 대신할 계획이다. 스승에게 헌정할 영상촬영을 위해 바쁜 일정에도 서울에서 5시간을 내달려 청도군 풍각면 성곡리에 있는 개그맨 전유성의 코미디철가방극장을 찾은 그를 만났다.

-언제부터 마술을 배웠나요.

“고등학생 때 처음 마술을 접했어요. 스무 살쯤 정말로 마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당시 텔레비전을 통해 이흥선 선생님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무작정 찾아가 마술을 배우겠다고 말씀을 드리니 빨래, 설거지, 청소부터 하래요. 인성이 돼야 마술이 가능하다면서요. 완전 소림사 같은 방식이었어요. 선생님 밑에서 그렇게 시작해 4년간 배웠어요.”

-이흥선 선생은 어떤 분인가요.

“선생님과 같은 그 나이가 되었을 때 과연 선생님처럼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봐요. 정말 마술밖에 모르는 분이세요. ‘새로운 마술이 없을까?’ 24시간 이것만 연구하는 분이셨어요. 순수하게 정말로 마술을 좋아했던 분이세요.”

 

 

무살쯤 마술 매력에 푹 빠져
이흥선 마술사 찾아 4년간 배워

19일 천마아트센터서 열리는
‘이흥선 추모헌정 공연’
다른 일정 겹쳐 영상으로 참여

올 연말이나 내년초 대구 공연


 

-이번 추모공연에 영상 출연하게 된 동기는.

“시간이 갈수록 선생님이 잊혀가는 게 안타깝습니다. 제자니까 당연히 이번 대구에서 열리는 추모헌정 공연에 참여해야 하고요. 우리나라 후배 마술사들이 세계 대회를 휩쓸 정도로 잘하는 것도 선생님 덕분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서 많은 한국 마술사들이 이번에 대구에 모여서 공연을 하거든요. 부모님 세대는 옛날에 알라딘 터번을 쓰던 선생님을 기억할지 모르지만 젊은 친구들은 모르니까, 선생님을 기리는 마음으로 후배 마술사들이 계속해서 이런 활동을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해요.”

-마술이란 뭐죠.

“대부분의 사람이 속임수, 사기라고 생각해요. 사실 마술사야말로 무대 위에서 트릭을 잘 활용하는 배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은 마법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마법이 없기 때문에 마술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신비한 마법이 있을 것처럼 생각하도록 하는 게 마술사들의 몫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술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마술이 가진 가장 큰 의미는 미스터리라고 생각하거든요.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호기심을 갖게 하거나 어떻게 한 거야라는 궁금증을 갖도록 하는 게 당연한 일인데, 그게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음에 남았으면 좋겠어요. 가족끼리 대화를 하지만 결국은 답을 찾지 못하고, 이건 초능력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며 오직 마술사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공연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 중 하나입니다.”

-인기리에 공연 중인 셜록홈즈 시리즈 마술은.

“코난 도일이 쓴 소설의 주인공이지만 사실 1800년대에 존재했던 마술사에 가까운 원형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추리에 관해 말을 하지 않아도 보자마자 직업이 뭐고, 출신이 뭐고 등을 다 맞추잖아요. 이게 마술과 일맥상통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국내에 소개된 ‘멘탈리스트’라는 미국 드라마도 역시 마술사가 프로듀서한 드라마거든요. 드라마를 보면서 셜록홈즈도 현대화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어요. 관객이 셜록홈즈가 되기도 하고 범인, 용의자가 되기도 하는 그런 형태로 만들었어요.”

-관객의 반응은.

“아유~ 대박이죠. 많은 분이 좋아합니다.”

-청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가요.

“청도에 있는 코미디철가방극장에는 이흥선 선생님의 손자분이 계시거든요. 그런 인연으로 기회가 되면 청도에 자주 내려오곤 해요. 사실 청도의 이 자리가 마술 같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전유성씨가 대구도 아니고 청도에 공연장을 운영한다고 할 때 처음엔 의아하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매일 흥행에 성공하고 많은 사람이 여기까지 오는 걸 보고 이런 역발상이야말로 마술의 큰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구 공연 계획은.

“대구는 1년에 한 번 정도 공연을 위해 방문합니다. 지난해 말 대구에서 공연을 했고요. 올해는 아직 공연 계획은 없지만, 연말이나 연초쯤 공연을 가질 계획입니다.”

-여성팬이 많습니다. 대구 팬에게 한마디 한다면.

“많은 사람이 제 공연을 찾아오는데, 저의 마술을 아껴주는 관객이라면 (저의 마술은) 이흥선 선생님의 덕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선생님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이번 대구 공연에 한번 찾아오면 한국의 젊은 마술사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마술사도 출연하니 마술의 다양한 맛, 다른 느낌을 향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사진=청도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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