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해피엔딩‘백조의 호수’…18∼19일 대구오페라하우스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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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7   |  발행일 2014-04-17 제19면   |  수정 2014-04-17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봄 시즌 기획공연으로 18~19일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의 공연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백조의 날개짓을 본뜬 우아한 안무가 특징인 ‘백조의 호수’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다. 또한 차이콥스키의 음악 ‘백조의 호수’는 3대 발레음악 중 하나로 꼽히며, 음악 자체만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신비로운 호수에서 백조들이 선보이는 입체적인 군무는 ‘발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 불릴 만큼 장관이다.

‘백조의 호수’는 그동안 수많은 안무자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했다. 이번에 국립발레단이 선보일 버전은 1969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의 전 예술감독인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재안무한 것이다. 러시아의 천재 안무가 그리가로비치는 작품 전개상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과감하게 삭제했다. 그리고 기존에 없던 악마와 왕자의 2인무,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군무, 다양한 민속춤을 재해석한 안무 등을 추가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타 버전과 가장 큰 차별점은 로트바르트에 대한 해석이다. 기존에는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해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다. 마지막은 왕자와 공주가 악마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인 결말과 사랑의 힘으로 악마를 물리치는 행복한 결말로 나뉜다. 국립발레단은 이 두 가지 결말 중 해피엔딩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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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내용과 어울리도록 다소 경쾌하고 빠른 분위기로 재편곡된 음악 역시도 감상 포인트다.

고난도의 안무는 물론 뛰어난 심리묘사와 연기력까지 요구하는 ‘백조의 호수’. 이번 대구 공연 역시 입체적이고 동적인 군무는 물론, 고난도의 독무와 2인무까지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주역 무용수는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지영(오딜)과 김리회(오데트), 이동훈과 이영철(지그프리트 왕자)로 정해졌다. 모두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국립발레단의 간판스타들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박명기 예술감독은 “발레는 오페라를 구성하는 중요 요소 중 하나이지만 그동안 지역에서 자주 만나보기 힘들었다”며 “수준 높은 발레공연을 자주 무대에 올려 클래식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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