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에게 항의 받자 인솔 책임자로서 괴로워 해”

  • 입력 2014-04-19 00:00  |  수정 2014-04-19
사고 현장 동료 교사들 충격

수학여행길에서 여객선 침몰 참사를 당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 교감 강모씨(52)가 숨진 채 발견되자 사고 현장에 함께 머물던 동료 교사들이 충격에 빠져 말을 잇지 못했다.

교사들은 인솔 책임자였던 강씨가 자책감에 괴로워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18일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머물던 단원고 교장과 동료 교사들은 뒤늦게 비보를 듣고 오열했다.

단원고 교사 10여명은 사고 발생 당시부터 체육관 등에 머물며 사고 수습 과정을 함께했다.

교사들은 “총책임자로 아이들을 제대로 인솔하지 못한 죄책감에 교감 선생님이 괴로워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전날 저녁 해경 조사를 받고 체육관으로 돌아온 강씨가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동료 교사들이 거센 항의를 받자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전날 저녁 9시께 시신 수습 소식에 예민해진 가족들은 “교장이 함께 (정부의 대처에) 대응해줘야지 어떻게 학부모들만 얘기하느냐”며 단원고 교장과 교사에게 몰려가 항의했다.

조사를 받고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온 강씨는 멀리서 동료 교사들이 고충을 겪는 모습을 목격하고 괴로워하다가 자리를 떴다고 한다.

교사들은 연락이 닿지 않자 자정께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한 동료 교사는 “구조되고 나서 몸이 좋지 않아 보여 입원해 치료를 받으라고 했는데 죄책감에 항상 체육관에 머물렀다”며 “어제 아내와 딸이 내려왔는데도 돌려보냈다”고 털어놨다.

단원고 교장은 “혼자 멍하게 있었다”며 “어제 동료들이 항의를 받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눈빛이 평소와 많이 달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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