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구단주는 ‘대구시장’ 이란 사실 아십니까

  • 이창남
  • |
  • 입력 2014-04-21   |  발행일 2014-04-21 제27면   |  수정 2014-04-21
대구시장 예비후보들 ‘시민구단 활성화’ 비전 제시않아 실망
관중 수 줄고 재정 열악한 상황
단장 선임도 적임자 없어 연기
지역 활력 위해서 관심 가져야

지방선거에 대구FC가 없다.

시민구단인 프로축구 대구FC의 활성화에 대한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의 구체적인 공약이 없어 축구단과 팬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대구FC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챌린지(2부리그) 4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페이스라면 대전·안양·안산 등 상위 3개팀과의 순위 경쟁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의욕이 넘친다. 최덕주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1부리그 승격으로 잡았다.

하지만 이 같은 선수단의 분위기와 달리 팀의 상승세를 뒷받침해 줄 프런트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시쳇말로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는 게 내부 구성원들의 하소연이다.

차기 단장 선임은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다. 유재하 사무국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대구FC 사무국은 사실상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형편인 것. 구단의 마스터플랜을 추진하는 데도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선수와 프런트 간 온도차가 극명한 이유는 여·야 차기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프로축구단 등 대구체육 전반에 대한 세부적인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강등의 아픔을 겪은 대구FC는 지난달 개막전에서 관중 수가 급감해 ‘시민 없는 시민구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은 시민을 대표하는 프로축구단에 무관심으로 일관해 자칫 지역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시장 예비후보들의 무관심은 가뜩이나 열악한 대구FC의 재정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구단 특성상 대구 사무국은 한 해 운용 예산의 대부분을 대구시로부터 지원받는다. 여기에 대구은행 등 지역기업의 후원금을 보태 선수 선발과 연봉 책정, 사무국 직원 급여 등 프런트 운영비에 사용해 오고 있다. 하지만 지역경기 침체로 시민구단인 대구에 지원해 주는 후원금 액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대구FC는 특별한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다른 지역 시민구단처럼 조만간 자본잠식의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

지역축구계 한 관계자는 “인구 250만 대도시인 대구에는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도 엄연히 대구의 대표 프로스포츠”라며 “국내 최초 시민구단으로 발을 내디딘 대구FC가 리그 성적뿐만 아니라 내부 운영에 있어서도 연착륙할 수 있도록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의 비전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FC의 구단주는 대구시장이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