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난에 치이는 서민들 ‘10년 공공임대’로 몰린다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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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22   |  발행일 2014-04-22 제16면   |  수정 2014-04-22
LH, 대구 옥포지구 분양
10년간 전세가 걱정 없고
거주 후에는 우선 분양권
전월세난에 치이는 서민들 ‘10년 공공임대’로 몰린다
지난 17일 공개된 대구 달성 옥포 10년 공공임대주택 분양홍보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대구시내 공공임대아파트에 사는 김모씨(41)는 2년마다 폭등하는 전세비용 때문에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돼 마음이 편안하다. 공공임대아파트에 입주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재계약 때마다 전세가격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로 인해 이곳저곳으로 이사를 다녀야 했다. 이 통에 가족들이 모두 스트레스를 받아 가정생활이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LH가 건설한 공공임대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저렴한 임대료에다 이사 걱정없이 10년 동안 살 수 있게 돼 행복지수가 높아졌다. 게다가 10년 후에는 우선분양까지 받을 수 있다 보니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공공임대아파트를 권유하기에 바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10년 공공임대주택(이하 10년 공공임대)의 인기가 전세가격 폭등과 전세란에 정비례해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의 90%를 넘어서는 단지까지 생겨나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서민들이 전세가 걱정없고 10년간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로 눈길을 돌리기 때문이다.

10년 공공임대가 공급되기 시작한 지는 올해 9년째로 LH는 지금까지 전국 64개 단지 3만4천가구를 공급해왔다. 올해는 4월에만 대구시 달성 옥포 등 5개 지구에서 2천925가구 공급에 나선다. 지난 17일 LH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대구서남부의 허브시티로 조성되는 옥포지구에 들어설 대구 옥포 10년 임대 791가구를 공개했다. 분양홍보관은 첫날 아침부터 순위자격과 임대조건을 확인하려는 방문객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 같은 열기는 대구 옥포 10년 공공임대가 옥포지구의 유일한 10년 공공임대주택이란 점이다. 10년 공공임대는 LH에서 무주택자를 위해 새롭게 내놓은 주택상품으로 저렴한 초기비용으로 새 아파트에 입주해 전세금 걱정없이 안정적인 주거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심각한 전세난으로 내집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에게 적합하다. 또 임대기간 중에 중도 계약해지가 자유롭고 10년 거주 후에는 통상 매매시세 이하 수준인 감정평가금액으로 분양전환되는 우선 분양권이 부여되어 소형 아파트를 내집으로 마련할 수 있는 주택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공공임대주택은 어린이집·놀이터·경로당·피트니스센터 등 생활편리와 안전을 위한 각종 시설을 빈틈없이 갖추고 있어 공공임대주택은 가격 대비 효용 측면에서는 민간아파트보다 훨씬 더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공공임대아파트의 청약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8월 입주자모집 공고한 성남여수 A2블록은 청약률이 653%에 달했으며 같은 시기에 청약을 받은 아산탕정1지구 A7블록은 238%, 10월에 입주자를 모집한 서울 강남 A7블록은 515%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660만∼1천만원으로 계약한 후 중도금이 없이 입주할 때 보증금 잔금을 납부하면 된다”면서 “쾌적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하면서 장기적으로 내 집 마련까지 생각하는 무주택자들에게는 적합한 아파트”라고 높은 청약율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10년 공공임대주택 입주자격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당해 주택건설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주로서 청약저축(주택청약종합통장 포함)에 가입한 사람(전용면적 85㎡이하의 경우)이며 자산보유기준(부동산 2억1천550만원 이하, 자동차 2천799만원 이하)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 65세 이상 노부모 부양 가구, 결혼 후 5년 이내 신혼부부, 국가유공자, 생애 최초 주택 매입자, 국가유공자 등은 일반인에 우선하여 특별공급받을 수 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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