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병원과 함께하는 생활 속 건강] 임신중 약물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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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22 08:17  |  수정 2014-04-22 08:17  |  발행일 2014-04-22 제21면
[효성병원과 함께하는 생활 속 건강] 임신중 약물복용


“임신인 줄 모르고 감기약을 먹었어요. 배란일 근처에 항생제를 1주일 정도 먹었는데 괜찮을까요?” “임신 30주인데 해열제를 먹어도 되나요?”

이런 질문은 산부인과 외래에서 흔하게 접하는 것들이다. 모두 임신 중 약물의 복용이 태아에게 혹시 악영향을 미칠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물론 장기간에 걸쳐서 기형을 야기할 수 있는 약을 다량 복용할 경우, 특정한 기형의 가능성이 증가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 기형 중에서 특정한 약물의 복용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형은 1% 미만으로 매우 드물다.

때문에 임부들이 느끼는 위험은 조금 과장된 면도 있다. 임신 중에 약물사용의 기준은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분류에 따르며, 약물 사용에 따른 이익이 더 많은 경우에는 약물 사용이 고려된다.

임신 이후에 약물의 작용으로 기형이 초래될 수 있는 가능성은 약물의 투여가 어느 시기에 이뤄졌는지에 따라 크게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임신 시기에 따른 태아의 영향은 일반적으로 임신 5주(수정 후 3주)부터 10주(수정 후 8주) 사이의 배아기에 가장 많은데, 체내의 장기가 형성되는 기간이므로 약물 등에 의해서 가장 영향을 받기 쉬운 때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이 시기는 약물의 노출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태아가 민감한 배아기 중이라도 감기 등에 의해서 열이 많이 올라가는 경우는 신경관 결손증의 발생률이 증가하므로 이때 타이레놀 등을 복용해서 열을 내리면 기형 발생 위험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10주 이후는 태아기로 비교적 약물에 의해서 영향을 덜 받는 시기이다. 천식, 결핵, 고혈압, 당뇨, 간질, 정신과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에도 임신 중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 오히려 임산부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태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효성병원 산부인과 이리라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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