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위태 임창용, 결국 터졌다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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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11   |  발행일 2014-07-11 제21면   |  수정 2014-07-11
9회 2점 지키러 나갔다 4실점
윤성환 7이닝 무실점 ‘헛심’
20140711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롯데 경기 6회말 1사 1루에서 박해민에게 머리에 맞는 볼을 던진 롯데 장원준이 위로를 건네자 박해민도 괜찮다는 사인을 하고 있다. 장원준은 곧바로 퇴장 조치 당했다. <삼성 제공>


10일 대구구장 1루 롯데 더그아웃. 김시진 감독이 롯데가 유독 삼성에 약한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는 삼성에 2승6패로 절대 약세. 최근 삼성은 5선발 체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데다, 1~2번 테이블세터부터 3~5번 클린업 트리오, 6번 지명타자 이승엽, 7~9번 하위 타선에 이르기까지 공·수와 투·타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는 것. 특히 김 감독은 밴덴헐크처럼 강력한 외국인 선발 투수가 부럽다고 했다. 혹시나 두산의 장신 선발 볼스테드가 방출돼 웨이버 공시된다면 롯데가 얼마든지 데려올 수 있다고까지 했다.

김 감독의 분석처럼 10일 현재 삼성의 실점은 323점으로 리그 최소이며, 투수 자책점은 298점으로 NC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특히 5선발만 보면 팀 평균자책점이 4.17로 부동의 1위다. 팀 실책 역시 48개로 가장 적다. 강팀의 핵심 지표인 타선의 삼진 개수는 386개로 500개인 롯데보다 100개 이상 적다. 병살타도 48개로 롯데(56개)보다 적다.

어쨌든 김 감독으로선 그런 삼성을 상대로 최소한 ‘스윕’만은 면하고 싶을 것이다. 김 감독의 절실함 때문이었을까. 삼성은 전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투수가 무너지면서 이날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삼성이 롯데와의 시즌 9차전에서 2-5로 역전패 당했다. 48승23패2무가 된 삼성은 2위 넥센과 5게임차를 유지했다. 선발 윤성환은 7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8탈심진으로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아쉽게도 승리를 날렸다.

삼성은 3회 김상수의 좌전안타와 도루에 이어 박한이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4회에도 이지영이 롯데 장원준의 초구를 통타, 1타점 우전안타로 연결시키며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후 삼성의 타선은 집중력을 잃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더 이상의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6회 장원준의 퇴장으로 1사 1·2루의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이지영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7회에도 김상수의 2루타와 나바로의 진루타에 힘입어 1사 3루의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달아나는 점수를 얻는 데 실패했다.

2-0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삼성은 9회초 마무리 임창용을 올렸지만 이번에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3루수 박석민의 1루 악송구가 겹치면서 순식간에 1·3루가 됐고, 임창용은 전준우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도 손아섭에게 쐐기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삼성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임창용의 올 시즌 블론세이브는 벌써 여섯 번째다. 임창용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타 구장 소식

▷ 넥센 2-4 한화 (청주) ▷ KIA 7-5 SK (문학) ▷ 두산 13-12 LG (잠실)

◆10일(대구)

 롯   데 000 000 005 5
 삼   성 2
001 100 000
△승 = 강영식(1승3패) △세 = 김승회(1패13세이브)

△패 = 임창용(4승2패17세이브)

△홈런 = 전준우 8호(9회 3점) 손아섭 10호(9회 1점·이상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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