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불만 50대 차에 휘발유 싣고 병원 돌진

  • 입력 2014-07-11 19:39  |  수정 2014-07-11 19:39  |  발행일 2014-07-11 제1면

50대 남성이 의료사고로 후유증이 생겼다며 휘발유를 실은 차를 몰고 병원으로 돌진했다.


 현관과 로비에 많은 사람이 있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11일 오후 2시 40분께 김모(59)씨가 승용차를 몰고 부산시 연제구 부산의료원 1층 현관으로 돌진했다.


 승용차는 유리로 된 자동문을 부수고 이어서 로비에 있던 안내데스크 등을 들이받은 뒤 복도를 따라 10m가량 더 나간 뒤에 멈춰섰다.


 당시 현관과 로비에 있던 직원, 내방객 등 50명 가량이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차를 피하려다가 뒤엉키는 등 순식간에 병원 내부가 아수라장이 됐다.


 김씨가 멈춘 차량에서 라이터로 조수석 시트에 불을 붙이고 휘발유통을 갖다대려 하자 병원 직원들이 소화기를 분사하고 운전석 유리를 깨 김씨를 붙잡았다.


 차 조수석 아래에서는 휘발유가 가득 찬 20ℓ짜리 통 3개가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병원 방문객 김모(69·여)씨가 돌진하는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해 바퀴에 발이 깔렸고, 병원 직원 2명도 김씨를 붙잡으려다가 손과 어깨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


 2007년과 2013년에 각각 교통사고로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김씨는 의료진의 과실로 손이 저리고 마비증상이 오는 후유증이 생겼다며 6억원의 보상을 요구하며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료원 측은 "김씨가 말하는 증상은 교통사고 이전부터 있었고 올해 초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 신청 때도 발병시점이 교통사고 이전이어서 구제 불가 판정을 받았다"며 의료과실을 부인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영장청구 여부를 검토할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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