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현장소통 시장실’ 첫 성과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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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15 07:13  |  수정 2014-07-15 07:13  |  발행일 2014-07-15 제1면
칠성시장내 식자재마트 철회…상인·건물주와 머리맞대 해결

대구지역 대표 전통시장 가운데 한곳인 칠성종합시장에서 더 이상의 식자재마트 입점과 관련된 갈등은 없어지게 됐다.

1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칠성종합시장 내 식자재마트 입점 논란은 지난해 11월 서울소재 A업체가 시장 동쪽 출입구에 있는 한 건물에 입점하면서 시작됐다. A업체는 나이트클럽으로 운영됐던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1층에 1천500㎡ 규모의 식자재마트, 2층에 1천200㎡ 크기의 공산품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상인들은 강하게 반대했다. 가장 큰 원인은 상권 잠식이었다. 특히 식자재마트 개점 후 역외 대형업체가 인수할 경우 매출 하락으로 이어져 시장 내 상가의 폐업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졌다.

칠성종합시장상인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상인들은 시장 주변 곳곳에 식자재마트 입점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고, 대구시와 북구청 등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마트 입점 불허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건물주는 식자재마트의 경우 허가가 필요 없는 자유업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입점을 막을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평행선을 달리던 상인과 건물주는 13일 대구시의 중재로 머리를 맞댄 끝에 결국 해법을 찾았다. 대구시에 의하면 건물 1층엔 식자재마트 대신 커피숍, 정육점, 베이커리, 슈퍼마켓 등 시장 상권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업종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2층 전체는 식당으로 활용된다. 2016년부터 대구시는 건물 일부를 임차해 냉동 창고를 만든 뒤 시장상인연합회에 운영을 맡길 예정이다.

대구시와 상인연합회, 건물주는 칠성종합시장에서의 첫 ‘현장소통 시장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는 협약식을 갖는다.

대구시 경제정책과 한 관계자는 “풀기 어려웠던 숙제가 해결된 기분”이라며 “앞으로도 전통시장을 살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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