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홈플러스도 편의점 공세‘대구 골목상권 설상가상’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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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1 07:09  |  수정 2014-07-21 07:09  |  발행일 2014-07-21 제1면
이마트 공식 브랜드 위드미 조만간 출범
홈플러스, 하반기 가맹점 모집 市 “철저 차단 방침”

대구지역 골목상권이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편의점 시장 진출 확대로 또다시 위축될 위기에 놓였다.

대구시는 상생과 협력을 도외시한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는 철처하게 차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조만간 편의점 브랜드인 ‘위드미’를 공식 출범시키고 편의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위드미는 본사와 가맹점이 매출액을 나눠 갖는 다른 편의점 체인과 달리 본사가 가맹점에 물품만 공급하는 ‘독립형 편의점’으로 이마트 자체브랜드인 PB상품을 배치하고 영업시간 등 점포 운영도 자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가세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2011년 7월 서울시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하며 편의점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까지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64개 편의점을 운영해오다 올 들어 가맹점 모집에 적극 나서면서 현재 점포수가 103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시장 진입 초기에 육류와 채소 등 신선식품 비중이 높아 ‘변종 SSM’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홈플러스는 생필품 특가 판매 등을 통해 SSM과 편의점의 장점을 결합한 영업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업체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올 하반기 부터 대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가맹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편의점으로 지역 상권 공략에 나선 데는 매출감소를 만회할 수 있는 카드가 편의점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5%, 4.0%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달리 전국에 7천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기존 빅 3 편의점 업체는 최근 3년간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존 대형 편의점의 신규출점 제한도 이들의 편의점 진출을 부추겼다. 2012년부터 편의점 점포수가 1천개 이상일 경우 250m내 동일 브랜드 신규 출점을 금지하고 있다.

편의점이 골목 상권 보호를 위한 SSM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도 이들의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구시는 이들 대형유통업체의 편의점 진출을 좌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역 골목상권과 함께하지 못한다면 단호하게 저지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대구시는 우선 전통시장 반경 1㎞ 이내에 들어올 경우 개점 한 달 전에 공식적으로 이를 예고토록 했으며, 주변 여론이 여의치 않을 경우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또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 계획서를 작성해 행정기관과 지역사회 등의 검토를 거치게 할 계획이다.

정기영 대구시 경제정책과 생활경제계장은 “대구는 대형유통업체의 지역 진출을 저지하는 관련 법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단호한 입장을 취해왔다”며 “앞으로도 이들에게 지역 골목상권을 순순히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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