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입시 로드맵] 남아있는 전형요소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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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1 07:54  |  수정 2014-07-21 07:54  |  발행일 2014-07-21 제18면
[박재완의 대학입시 로드맵] 남아있는 전형요소를 준비하자

학기말 성적처리가 한창인 지금, 고3 학생들의 얼굴을 보면 안쓰러움이 느껴진다. 대학입시에서 교과성적은 매우 중요한 전형요소이기에 고3 재학생들은 기말고사에서 1점이라도 더 받기위해 안간힘을 쏟았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학생들은 출발선에서 한 걸음 뒤처진 것마냥 속상해한다.

3학년 1학기까지의 교과성적은 수시모집에서 중요한 전형요소 중 한 가지이지만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변할 수 없기 때문에 잊어버려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노력해서 향상할 수 있는 다른 전형요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현실적인 길이다. 이제 남은 기간 전형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자기소개서, 논술과 적성 그리고 수능 준비에 최대한 노력하자. 그리고 자신의 학업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눈높이를 조정하자.

학생부 교과성적이 4등급대 후반인 한 학생이 평소 수능모의평가 성적도 좋지 않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한양대 논술전형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논술만 열심히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미 수능은 포기하고 오직 논술에만 매달리고 있는 이 학생에게 필자가 어떤 조언을 해줘야 할지 고민이 된다.

수능최저학력이 없는 경우 논술시험의 경쟁은 얼마나 치열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물론 학생부 교과성적이 5등급대인 학생도 논술전형으로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그러한 상황을 적용해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평소 교과성적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학업역량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논술전형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다면 교과성적이 3~4등급인 경우에도 합격 가능한 모집단위가 나타나곤 한다. 이는 어떤 기준이 높은 경우에 다른 기준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부에서 교과성적이 좋지 못한 경우라도 수능최저학력이 높은 경우에는 교과성적이 부족해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논술능력이 뛰어나야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논술전형에서는 또 다른 변수를 생각해야한다. 어느 대학의 논술시험의 유형이 나의 수준에 맞는지 심사숙고해야 하고 논술고사 일정이 수능 이전인지 이후인지 생각해야한다. 자신의 수능모의평가 성적의 변화를 고려해서 논술시험 시기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할 생각이 있다면 우선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전형요소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자기소개서를 자서전처럼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 오히려 욕심을 버리고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선배들의 자기소개서도 한 번 읽어보도록 하자. 객관적인 입장에서 자기소개서를 읽다보면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넓어질 것이다. 남의 이야기를 자기가 겪은 것처럼 만들어보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자기소개서를 읽어봄으로써 자기만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학생부에 기록되지 못한 이야기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읽기 쉽게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왜 그렇게 한 것인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노력한 것인지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자.

학생부종합전형은 합격예측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경우는 그 조건도 충족되는지 고려해야 한다. 비록 교과성적이나 비교과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진정성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면 이를 메울 수 있을 것이다. <박재완 대구 혜화여고 진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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