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 시대의 미래는 .3부] 녹색산업의 메카 (4) 물산업 허브도시 대구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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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2   |  발행일 2014-07-22 제9면   |  수정 2014-07-22
블루골드의 시대… ‘물’이 다른 대구를 세계 물산업 허브로
20140722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물산업전이 열린 대구엑스코에는 73개사 183개 부스와 관람객 1만5천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관람객들이 워터 소믈리에의 설명을 들으며, 물을 먹는 방법과 좋은 물 고르는 법을 배우고 있다. <대구시 제공>

세계 석학들은 지난 20세기가 ‘블랙골드(석유 경제)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블루골드(물의 경제·Blue Gold)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던 조선 후기에 프랑스에서는 베올리아 워터(Veolia Water)라는 물 전문기업이 물을 정수해서 공급하고 있었다. 지금은 160년의 역사가 있는 세계 최대의 물 기업으로 31만여명의 직원이 67개국 1억7천만명에게 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출액(2010년 기준)이 121억유로(약 18조원)에 달한다.

우리도 세계 물 시장의 급성장에 대비해 물 기업의 육성이 요구된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물산업 정보분석 기관인 Global Water Intelligence(GWI)에 따르면, 2013년 세계 물 시장 규모는 5천568억달러에 이르며, 2025년에는 8천7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골드의 시대가 먼 미래가 아닌, 우리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 물산업 메카 대구

대구시와 환경부도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물산업 기업 육성과 해외진출에 나서는 등 ‘블루골드의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물 산업은 말 그대로 물을 관리·정수해 공급하는 등 물 처리 전반을 일컫는다. 상수도, 바닷물 담수화사업, 생수 제조업, 하수와 폐수 처리가 대표적이다. 특히 상하수도 사업은 전체 물 산업의 76.8%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또 물 처리에 필요한 각종 설비 생산과 약품 제조, 기술 개발·컨설팅, 건설 등도 넓은 뜻의 물 산업으로 분류된다.

대구시의 물산업 육성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공산정수장 막여과공법 도입
매곡정수장 전오존처리시설 추가
지능형 상수도 통합관리체계 구축
폐수 재이용사업도 국내 첫 실시

수처리 기술·물 관련 기업 집적된
물산업 클러스터는 물산업의 중심


수돗물을 생산하는 공산정수장의 막여과공법 도입(2013년)과 매곡정수장의 전오존처리시설 추가(2013년), 지능형 상수도 통합운영 관리시스템 기술개발 및 구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2년 하수처리장에 2천262억원을 투자한 총인처리시설 추가와 하수관거 정비, 우·오수 분류를 위한 관로 신설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달성산업단지(17천㎥), 염색산업단지(25천㎥), 달성2차산업단지(30천㎥), 서대구공단(15천㎥)의 완충저류시설과 서부하수처리장(30천㎥)의 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를 완료했다. 지난해 12월에 착공한 성서산업단지(29천㎥) 완충저류시설 등 총 14만6천200㎥ 규모의 비점 및 완충저류시설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달성산단 폐수처리장의 고도처리수(1만1천500t/일)를 현풍공단 내 제지업체 등에 공급하는 폐수 재이용사업을 국내 최초로 실시했다.

물산업 육성 정책방향은 첫째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기술 개발과 상용화 촉진을 위한 실증공간 확보, 둘째 물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지방 상하수도 통합, 광역화 및 민간기업 참여확대를 추진 중이다. 셋째 연관산업 육성을 위해 상하수도 기자재 산업 경쟁력 강화, 넷째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력체계 구축으로 요약된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물산업 육성 방안을 총괄적으로 시행할 정책으로 세계 물 포럼과 연계해 ‘물산업 클러스터’를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017년까지 3천519억원을 들여 조성하기로 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며, 8월경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내년에 설계를 완료하고, 2016년 착공하여 2017년 완료한다.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를 국가 물산업 육성의 중심지로, 해외진출의 전초기지로 조성해 세계 물산업의 허브로 만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우수한 물 기업 유치와 유망기업을 육성하고, 물산업 지원을 위한 정책개발 및 각종 제도의 정비를 적극 추진한다.


◆ 핵심 단지 물산업 클러스터

국가 물산업 중심이 될 물산업 클러스터는 65만㎡ 규모이며 ‘물산업진흥시설’과 ‘종합 물산업 실증화 단지’ ‘물 기업 집적단지’로 기능이 구분된다.

물산업진흥시설은 7만㎡ 부지에 수처리 기술과 제품 인·검증과 상용화를 지원하는 물산업진흥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또 연구개발(R&D) 및 현장연구사업과 기업·연구소에 실험·연구공간을 제공할 물융합연구동, 물 관련 전문인력 양성과 재직자 맞춤형 교육을 위한 산학캠퍼스, 전시장과 홍보관이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서 클러스터를 유기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물 관련 기업이 가장 목말라하는 ‘종합 물산업 실증화단지(Test-Bed)’는 10만㎡에 조성한다. 이곳에는 정수·하수·폐수·재이용 분야의 실증과 상용화를 위해 100~1천㎥/일(최대 3천㎥/일)의 다양한 규모로 38개 실증시설을 원수비용 부담 없이 제공한다. 해외진출을 위해 운영실적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상용처리시설 운영 참여도 가능하다.

물 기업 집적단지는 48만㎡의 산업용지를 분양해 기업 유치와 중견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물산업진흥시설과 실증화단지를 통한 지원뿐만 아니라 물산업 관련 다양한 업종의 기업 집적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해외 진출 컨소시엄 구성, 기술개발 협업 등 자율적인 성장을 촉진하게 된다.

물산업 클러스터는 물 관련 신기술과 신제품의 연구 개발부터 실증 상용화, 인증·검증, 실적 확보, 마케팅과 비즈니스 지원 등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구가 물산업 허브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이 함께하는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

김부섭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대구 시민이 함께 노력해 지금까지 우리 지역이 수질관리 선도도시로 발돋움했다”며 “이제부터는 산·학·민·관이 협력해 대구를 모범적인 물 문화가 살아있는 역동적인 물 중심 도시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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