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저축은행에 돈 몰린다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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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3   |  발행일 2014-07-23 제16면   |  수정 2014-07-23
한은 기준금리 인하 임박
은행권 금리 1%대 추락
지역 저축銀 최대 3.3%
상대적 고금리 매력적

직장인 박모씨(34)는 연 1%대 은행권 금리에 실망하고 새 투자처를 찾다가 저축은행에 정기예금을 들기로 결정했다.

박씨는 “가입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다. 초저금리 시대에 이 정도면 고금리라 1금융권에서 저축은행으로 갈아타게 됐다”면서 “원리금 5천만원까지는 예금보장이 돼 안심도 된다”고 말했다.

은행권 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3%대의 저축은행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예금자가 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최근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인하폭은 보통 0.1~0.2%포인트이며 최대 0.6%포인트에 이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일반정기예금(이자 월지급식) 금리를 0.1%포인트 낮춰 1년제 기준으로 금리가 연 1.90%가 됐다. 하나은행은 1년 기준으로 2.40%를 주던 ‘e-플러스 적금’의 금리를 1.80%로 0.6%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도 1년 만기 일반정기예금의 금리가 1.95%다.

목돈을 마련하거나 굴리는 은행의 예·적금 상품이 1%대 금리로 내려가는 현상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한층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저축은행은 정기적금에 4%대 금리를 제시하는 곳도 있어 저축은행으로 자금이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 금리는 2.78%, 정기적금(1년)은 3.5%다.

대구·경북지역 저축은행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이 다수라 1금융권에서 갈아타려는 투자자가 속속 증가하고 있다. 정기예금을 지역에서 가장 높은 금리로 제시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유니온(3.3%)이다. 이어 드림(3.00%), 참·대원·구미(2.96%) 등이 3%의 금리를 주고 있다. 정기적금 금리도 유니온이 3.9%로 가장 높고, 엠에스·참·드림이 3.8%를 주고 있다.

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보수적 여신행태를 보이던 지역 저축은행이 최근 소액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자금조달을 위해 예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고, 은행권 금리가 1%대에 진입하면서 지역 저축은행의 금리도 조만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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