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빠져도 박석민 쾅! 쾅!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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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3   |  발행일 2014-07-23 제26면   |  수정 2014-07-23 09:51
삼성 시즌 50승 고지 선착
1·5회 유먼 상대로 투런 두방 4번 타자 공백 완벽하게 메워
1군 복귀한 마무리 임창용 1이닝 무실점… 롯데에 설욕
20140723
22일 오후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롯데 경기 5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삼성 박석민이 투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박석민은 이날 1회에도 투런을 날려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 제공>

“형우형, 걱정마!”

22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와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프로야구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전날 최형우의 1군 엔트리 말소와 관련, “차 떼고 장기 두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크게 아쉬워했다. 하지만 삼성에는 ‘차’ 같은 ‘포’가 있었다.

4번 타자 최형우가 오른쪽 갈비뼈 미세골절로 원정길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박석민이 두 개의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것. 박석민은 이날 경기에서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1-0으로 리드한 1회 1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유먼의 2구째 가운데 몰린 140㎞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지난 15일 잠실 LG전에 이어 시즌 21호째다.

박석민은 5회에도 장타 한 방으로 ‘극성스러운’ 사직구장 분위기를 싸늘하게 식혔다. 3-2로 리드하고 있던 5회 2사 2루에서 또다시 유먼의 4구째 가운데 몰린 130㎞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22호. 순간 사직구장 하늘에는 갈매기 6마리가 무리지어 날아다녔다. 마치 홈팀 롯데의 승리를 물고 먼바다로 떠나버리는 듯했다.

박석민의 이날 멀티포는 지난 5월9일 잠실 두산전, 12일 대구 SK전에 이어 올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 5방을 몰아치고 있는 박석민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 가능성을 높였다. 2009년 기록한 24홈런이 지금까지 기록한 한 시즌 최다였는데 올해는 벌써 22개의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이 박석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롯데에 5-3으로 승리하면서 4연패를 끊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50승 고지를 밟았다.

선발 밴덴헐크는 6.1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 시즌 11승째를 달성했다. 이날 밴덴헐크는 2회와 5회에 직구 승부를 고집하다가 연속 3안타, 연속 4안타를 맞기도 했다.

올스타전 휴식기 힘을 비축한 덕분인지 이날 불펜·마무리로 이어지는 삼성의 마운드는 완벽했다. 차우찬이 네 타자를 간단히 요리하고, 안지만 역시 8회말 2사 상황에 출격해 황재균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를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삼진아웃 처리했다.

또 9회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지난 10일 롯데전 충격적인 패배를 설욕하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임창용은 대타 박준서와 정훈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데 이어 전준우를 1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원래의 위력을 되찾은 듯 보였다.

마운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타선도 집중력을 보였다. 1회 선두 타자 나바로는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전안타로 1루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박한이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의 득점 찬스를 만든 삼성은 채태인의 1타점 적시타와 박석민의 투런포로 3점을 달아났다. 5회에도 나바로의 볼넷 이후 박석민이 투런포로 2점을 추가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 22일(사직)
 삼   성 300 020 000 5
 롯   데 3
020 010 000
△ 승 = 밴덴헐크(11승 2패) △ 세 = 임창용(4승 2패 18세이브)
△ 패 = 유먼(9승 5패)
△ 홈런 = 박석민 21·22호(1회 2점, 5회 2점·삼성)

◆ 타 구장 소식
▷ KIA 5-3 LG (광주) ▷ 두산-SK 우천으로 노게임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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