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추천 도내 자연휴양림 베스트 10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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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5   |  발행일 2014-07-25 제33면   |  수정 2014-07-25
숲속의 집 싱그러운 휴식
20140725
지난 3월 개장한 김천 수도산자연휴양림 내 힐 하우스. 복층 구조로 된 3동의 통나무집이 수도산계곡을 따라 나란히 위치해 있다.

‘휴가(休暇)’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느긋하게 지낸다’는 의미다. ‘휴식(休息)’ 역시 ‘나무에 기대어 자신(自)의 마음(心)을 돌본다’는 의미다. 우스갯말로 사람이 영원한 안식을 취할 때도 ‘나무코트(관)’를 입는다. 굳이 피톤치드와 테르펜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나무와 숲은 사람에게 쉼과 치유의 영약이다.

올여름 휴가엔 자연휴양림으로 가보자. 울창한 숲, 맑은 공기, 깨끗한 물, 통나무집, 그리고 야생동식물은 덤이다. 맨발로 흙길을 타박타박 걷거나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숲속 데크에 누워보자. 숲이 뿜어내는 향기로운 산소를 듬뿍 마시며 마음을 씻어보는 것도 좋다.

전국의 자치단체 중 강원도를 제외하고 경북만큼 삼림이 풍부한 곳도 없다. 역사와 문화는 또 얼마나 다양하고 깊이가 있는가.

경북도내 자연휴양림은 올해 기준 국유림 6개소(통고산·청옥산·검마산·대야산·칠보산·운문산)와 공유림 16개소, 사유림 1개소 등 총 23개소가 오픈돼 있다.

우리나라에 자연휴양림이 처음 선을 보인 곳은 1980년대 후반 유명산과 대관령자연휴양림이다. 1990~2000년대에 들어 여름휴가 때 휴양림은 서민층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펜션과 오토캠핑의 등장으로 자연휴양림은 이들과 경쟁을 하게 됐다. 서민들은 휴가지 숙소의 패턴이 다양해진 만큼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그럼에도 경북도내 자연휴양림 이용객은 2011년 50만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 단체보다는 가족단위 이용객이 늘고 있다.

홍순봉 경북도 산림산업과 산림휴양레포츠 담당은 “휴양림 초기에는 숙박 위주의 시설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테마형, 체험형 휴양림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올해 비학산자연휴양림, 내년 팔공산자연휴양림을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호 위클리포유는 경북도 산림산업과가 추천하는 경북도내 자연휴양림 베스트10을 소개한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운영하는 휴양림은 경북도가 운영하는 휴양림보다 대개 산이 높고 계곡이 깊은 곳에 위치한다. 그러나 올 3월에 개장한 수도산자연휴양림(김천시 대덕면 증산로 326-71)은 해발 1천317m나 되는 수도산 자락에 위치해 어느 곳보다 조용하며 아늑한 느낌이다. 경북도내 베스트자연휴양림 10선 가운데 가장 계곡이 깊고, 생태적으로 청결하다. 계곡물을 막아 자연 풀장을 만들었으며, 어른과 어린이용 유수풀이 따로 있는 게 특징이다. 숲속의 집 방과 거실의 천장은 일부가 유리로 돼 있어 자연채광이 된다. 2009년에 짓기 시작해 올해 공사가 마무리된 수도산자연휴양림은 김천지역 최초의 휴양림이다.

전체면적은 59㏊(59만445㎡)다. 동남쪽으로 성주와 진주, 서쪽으로 무주와 거창, 동북으로 안동과 문경을 연결하는 국도가 연결돼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다. 숲속의 집(7채), 숲속휴양관(방 13개), 숲속수련관(방 10개), 힐 하우스(3동), 세미나실 등이 있으며 방마다 에어컨, 화장실, 싱크대, 가스레인지, TV, 냉장고 등이 구비돼 있다. 숲속의 집과 힐 하우스에는 각각 테라스와 바비큐시설이 완비돼 있다.

이 휴양림에는 야영장이 없다. 대신 4㎞ 떨어진 지점(증산면 수도리)에 오토캠핑장이 있고, 15㎞ 지점 부항댐 인근에 산내들 캠핑장이 있다. 매달 1일 오전 9시 인터넷으로 다음 달 예약을 받는데, 7~8월은 이미 많은 방이 예약된 상태다. 승용차로 약 15분 거리에 지난 1일 개장한 성주 독용산성 자연휴양림이 있다. 주변에 무흘계곡과 청암사, 수도암 등이 있다. 수도암에서 1시간쯤 오르면 수도산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등산 대신 가벼운 트레킹을 원한다면 거창 우두령 가는 길로 계곡을 따라 약 4㎞ 되는 임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우중 수도산자연휴양림팀장은 “가족끼리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을 원한다면 이곳보다 더 좋은 휴양림은 없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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