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청사 조형물 공모 당선작 모작 논란

  • 진식
  • |
  • 입력 2014-07-26 07:25  |  수정 2014-07-26 09:43  |  발행일 2014-07-26 제7면
우연이라기엔 너무 닮은 작품들
탈락 작가들 재심사 요구
심사위원 구성도 문제시
경북도 “의혹 없다” 반박
20140726

1. 경북도청 신청사에 설치될 조형물 공모 당선작인 ‘웅비’와 동해지방해양항만청이 2011년 9월 속초등대에 설치한 ‘천사날개 포토존’이 닮아 모작(模作) 논란이 일고 있다.

2. 또 다른 당선작인 ‘새천년의 길 위에서’란 작품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3년 경기도 고양시에 지은 아파트 단지 내 설치를 위한 조형물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과 유사하다.

3. ‘새천년의 아침-천지인’이란 작품 역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2013년 울산시에 아파트를 짓고 실시한 공모전에서 당선된 조형물과 닮았다. <경북도 신청사 조형물 공모전에서 탈락한 작가 제공>

 

경북도청 신청사에 설치될 조형물 공모 당선작을 두고 ‘모작(模作)’ 논란이 일고 있다.

공모에서 탈락한 작가들이 당선 작품에 대해 남의 작품을 모방했거나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재심사를 요청한 때문이다.

경북도는 지난 1일 신청사 및 경북도의회 청사 미술장식품 제작·설치 공모를 통해 접수한 44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3개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된 작품은 ‘웅비’(8억원), ‘새천년의 길 위에서’(3억1천400만원), ‘새천년의 아침-천지인’(3억1천400만원) 등이다. 이들 작품은 각각 신청사 주출입구와 어울림 마당, 연지 주변에 설치된다.

반면 이번 공모에서 탈락한 작가 9명은 최근 경북도에 제출한 재심사 요청서를 통해 “당선 작품들은 니케의 ‘승리의 여신’을 연상하게 하거나, 도넛 모양 및 원형으로 전국에 걸쳐 세워진 조형물과 흡사하다. 독창적이지 않고 ‘새로운 천년을 여는 혼을 담은 문화 청사’라는 공모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조각 작품을 심사하는데 조각 전공 교수나 작가가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고, 원형 조형물을 2개나 당선작으로 선정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경북도는 이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심사 당일 오전 7시에 예비심사위원 183명을 놓고 경찰관이 무작위 추첨을 통해 본심사위원 13명을 뽑아 오후 2시에 휴대전화까지 수거하고 심사를 실시했다. 심사위원 구성에 철저히 공정성을 기한 만큼 한 점의 의혹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조각 전공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은 심사위원단 추첨에서 뽑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형 조형물이 2개 선정된 것도 당초엔 원형이 아닌 작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실적평가에서 감점되는 바람에 순위가 바뀐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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