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주목받는 ‘1人창조기업’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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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6   |  발행일 2014-07-26 제13면   |  수정 2014-07-26
창의성·아이디어로 승부…취업난 새 돌파구
20140726
1인창조기업은 경제적 가치는 물론 고용창출효과까지 이뤄지며 그 인기와 함께 정부지원 또한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1인창조기업으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역기업 ‘제이코프’의 직원들 모습. <제이코프 제공>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들도 채용규모를 줄이는 모습이다. 반면 취업 재수, 삼수생들을 포함한 구직자들은 매년 쏟아져 취업난은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단기간 내 고용시장이 활기를 띠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취업난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에 남다른 아이디어와 전문성으로 일찍이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학들은 창업강좌를 개설하고 창업휴학제 등을 실시하며 청년들의 창업을 돕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14 대학 창업인프라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대학의 20%(80여개)가 창업휴학제를 도입했으며, 창업강좌도 282개 대학에서 2천561개가 운영돼 지난해(135개 대학, 1천51개)보다 약 2.5배 증가했다.

구직자들의 창업을 이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1인창조기업이다. 괜찮은 사업아이템을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는 물론 일자리 창출도 타 업종에 비해 높은 1인창조기업은 사업을 시작해 성공적으로 커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 또한 강화되면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대구·경북지역에만 9000여개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제이코프’
모바일 게임업체 ‘리더스게임즈’
기술력 인정받아 급속 성장

정부 다양한 지원정책
마케팅비용 최대 2000만원
기술개발비 1억원까지 지원
정보제공 비즈니스센터도 늘어

전국적으로 2012년 말 기준 7만7천9개의 1인창조기업이 있으며, 지역에도 대구 4천859개, 경북 4천719개가 있다. 유형별로는 제조업이 4만5천805개로 가장 많으며,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만4천912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8천77개),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4천636개),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2천992개), 교육서비스업(587개) 순이다.

평균 업력은 9.1년이며, ‘10년 이상’이 31.8%로 가장 높았고 ‘3~5년 미만(26.1%)’ ‘5~10년 미만(23.2%)’ ‘3년 미만(18.4%)’ 등이 뒤를 이었다. ‘1년 미만’은 0.5%에 불과했다.

성장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들도 존재한다.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1인창조기업을 위해 기업당 최대 2천만원을 지원하며, 기술개발 지원도 기업당 1억원까지 이뤄진다. 특히 1인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는 창업자들이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사무공간을 비롯해 세무·법률 전문가 상담, 경영 관련 교육 및 정보 제공까지 지원해 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수 1인창조기업

대구 영남이공대 산학협력관에 위치한 제이코프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다. 2011년 1인창조기업으로 출발한 제이코프는 제3회 코리아 모바일 어워드 우수상 수상, 대구시 청년창업 선도기업 선정은 물론,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벤처창업 박람회 지식기반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액받이무녀’와 ‘힐링타임’이란 앱으로 애플 앱스토어 무료부문 주간 1위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현재 총 80종이 넘는 앱으로 누적 다운로드만 300만 건이 넘는다. 지난해 3억원의 매출을 올린 배경이다. 전체 1인창조기업 중 3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비중이 5.5%에 불과한 것에 비춰보면 대단한 실적이다.

제이코프는 올해 대구지역 기업과 연계한 스마트기기 기반 서비스와 자체 개발한 캐릭터 사업 론칭을 준비 중이며, 오는 9월에는 사진작가 매칭 사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안재희 대표는 “평소 하고 싶은 건 하는 스타일이라 앱도 선택과 집중보다는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었다. 불교앱부터 두뇌학습앱까지 회의를 거쳐 큰 반대가 없는 한 대부분 제작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기술력을 쌓고 인정을 받으면서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단순히 취업이 안 돼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무리한 선택이지만 확실한 신념과 사업아이템이 있다면 1인창조기업으로 사업을 시작해 취업난을 돌파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모바일게임 개발업체인 리더스게임즈는 2011년 창업 후 ‘버그킹’이란 게임을 출시, 티스토어 인기무료순위 2위와 올레마켓 1위를 달성하기도 했으며, 오는 8월에는 슈팅아케이드 장르인 ‘점핑슬레이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디어홍보기업인 <주>뉴스원 역시 언론홍보와 SNS 마케팅 등을 진행하며 매년 200~300%씩 성장해 지금은 13명의 직원이 함께 근무할 만큼 성장했다.

1인창조기업을 시작하기 위한 지역 여건도 괜찮다. 1인창조기업을 지원하는 비즈니스센터는 2011년 3개에서 올해 7개까지 늘어났으며, 현재 125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은 올해 43개 1인창조기업을 대상으로 4억2천만원의 1인창조기업 마케팅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상준 대경중기청 창업성장과장은 “1인창조기업은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사업을 키워 일자리를 늘리는 고용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올해 경북테크노파크와 대구시 중구에 신규 비즈니스센터를 설립했다. 다양한 제도 활용으로 창업자들이 실질적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1人창조기업 = 개인이 대표이자 종업원으로, 지식서비스업이나 제조업 등에서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개인이 창업을 통해 매출·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말한다. 공동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자가 5인 미만일 경우에도 이에 해당되며, 규모가 커져 기준을 벗어나게 됐을 경우에도 3년간은 1인 창조기업으로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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