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명유수지 맹꽁이 생태학습장 2017년까지 조성

  • 임호
  • |
  • 입력 2014-07-28 07:18  |  수정 2014-07-28 07:18  |  발행일 2014-07-28 제3면
市, 국비 신청키로
대구 대명유수지 맹꽁이 생태학습장 2017년까지 조성
맹꽁이 서식처로 유명한 대명유수지가 세계적 생태관광 학습장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달성습지와 연접한 대구 달서구 대명유수지 전경.

성서공단 일대의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조성된 대명유수지가 세계적 맹꽁이 생태학습장으로 탈바꿈한다.

대구시는 달성습지와 맞닿은 대명유수지를 ‘맹꽁이 생태학습장’으로 조성키로 하고, 관련 국비 예산을 신청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예산확보가 순조로우면 2017년까지 다양한 생태학습장이 조성된다. 맹꽁이 산란처 확보를 위해 비가 왔을 때 빗물이 고이는 건습지와 먹이활동이 가능한 초지, 깊은 습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맹꽁이 서식환경을 개선, 더 많은 개체가 서식할 수 있도록 돕고, 일반 시민이 맹꽁이의 신비로운 생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또 맹꽁이가 도로변에서 ‘로드킬(Road Kill)’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맹꽁이 보호시설과 시민들이 맹꽁이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전망대와 데크도 설치할 계획이다.

생태전문가들은 ‘대명유수지 맹꽁이 생태학습장’ 조성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충분한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지난 19일 대명유수지에서 열린 ‘제1회 맹꽁이 축제’가 별다른 홍보 없이도, 대구경북은 물론 경기, 경남 등 전국에서 2천여명의 가족단위 관광객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맹꽁이의 신비로운 생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지역 최초의 생태관광축제가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대명유수지의 지리적 특성도 독특하다. 28만㎡ 규모의 대명유수지는 애초 인근 성서공단의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됐지만, 지금은 국내 최대규모의 맹꽁이 집단 서식처이자 산란처가 됐다. 생태관광지로서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

특히 맹꽁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에 등재된 국제보호종이자 국내에선 멸종위기 2급으로 분류된 환경지표종이다.

맹꽁이는 깨끗한 토양과 우수한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뤄야만 서식할 수 있기 때문에 ‘생태도시 대구’를 상징하는 동물로도 가치가 높다.

여기에다 대명유수지와 맞닿은 곳에 달성습지가 자리하고 있어, 생태관광지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달성습지는 2016년 하반기 마무리될 ‘달성습지 탐방나루조성사업’을 통해 생태적 구조·기능을 복원한다. 국비 등 170억원을 들여 올해 10월까지 실시설계를 확정한 뒤 2016년 사업을 마무리한다. 방형 습지와 탐방로, 생태학습관이 들어선다. 특히 생태학습관이 들어서는 달성군 구라리 마을을 생태마을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달성습지 인근 하중도를 흑두루미 등 철새들의 서식처로 만들기 위해 청보리 밭 등 먹이터 조성과 철새들의 휴식공간으로 모래톱 조성을 추진한다.

생태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대명유수지와 달성습지를 하나로 묶어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보전·관리비용을 국가에서 지원받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 진다.
글·사진=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