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틀니로 건강한 노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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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9 07:40  |  수정 2014-07-29 07:40  |  발행일 2014-07-29 제18면
[건강칼럼] 틀니로 건강한 노년을

노화 현상을 이야기할 때 가장 대표적인 예로 드는 것이 흰 머리카락이다. 필자도 일찍 새치가 생기더니 40대 후반에는 아내와 같이 있으면 친정아버지란 소릴 다 들었다. 그 다음에 오는 것이 노안일 것이다. 돋보기 안경을 착용하거나, 노안교정술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둘다 획기적인 치료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치아는 어떨까? 나이가 들면 이에 금이 가고 잘 깨지거나, 심하면 치아가 아예 빠지기도 한다. 이럴 경우 다른 질환에 비해 치과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먼저 치아가 하나도 없는 무치악 환자의 경우 완전 틀니 또는 임플란트로 대처할 수 있다. 여기서 어르신들의 틀니 사용에 대해 몇 가지 설명을 하고자 한다.

보철치료는 치과치료 중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이 때문일까. 자식과 함께 치과병원을 찾은 어르신 중에는 자식에게 금전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새로운 틀니를 하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치기도 한다. 그러면 자식들은 새 틀니를 왜 하지 않으시냐고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다행히 만 7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완전틀니, 국소의치(부분틀니)에 대해 보험이 적용되어 50% 정도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완전 틀니로 치료할 경우 대부분 상악(위) 틀니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데 반해 하악(아래) 틀니는 불편감과 통증을 많이 유발한다. 이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문제의 아래 틀니만 바꾸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위 틀니도 마찬가지로 상황이 나빠진 만큼 함께 교체해야 한다.

과거에는 치아가 전혀 없는 경우 완전 틀니를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상악은 완전 틀니로 하고 문제가 자주 생기는 하악에는 임플란트를 최소 두 개를 심어 하악 틀니의 움직임을 잡아주게 하고 있다. 물론 임플란트를 많이 심어 고정성보철(뺐다 장착했다 하지 않는 것)을 할 수도 있다. 완전 틀니의 경우 여러 단계(최소 5번 이상)를 거쳐 완성되지만 반드시 불편감(동통 등)이 생기기 때문에 틀니를 장착해 사용하면서 3~6번 정도 조정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간혹 틀니가 한번에 딱 맞지 않는다고 역정을 내는 어르신도 있다.

틀니는 잘 때는 반드시 빼서 찬물에 담가 두고 아침에 다시 장착해야 한다. 조금만 불편해도 즉시 병원을 찾아 틀니를 잇몸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 틀니에는 이상이 없어도 잇몸이 점점 줄어들어 문제가 생기기도 하니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치과병원을 정기적으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잇몸이 줄어드는 것은 아래턱에서 심한데, 많이 진행한 경우에는 잇몸이 거의 없어서 틀니를 만들고 사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하악에만 임플란트를 두 개 심어 완전틀니를 상악에 완전틀니를 하면 대부분 문제 없이 잘 사용할 수 있다.

잇몸의 문제로 완전 틀니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포기하는 어르신도 있다. 하지만 틀니로 치료해 잘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르신들은 맛있게 잘 드시는 것이 최고의 보약이다. 치아가 없더라도 완전 틀니나 두 개의 임플란트를 이용한 틀니를 잘 사용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이청희 <경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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